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제 결제 시스템 확립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계속된 서방의 경제 제재를 극복할 대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베르방크(Sberbank)가 주최한 인공 지능 회의에서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와 제한 속에서 새롭고 독립적인 국제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와 서방 초강대국 사이의 긴장된 관계로 블록체인 기술의 국제적 정착이 위협받고 있다"며 "디지털 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은 은행과 제3자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일 것이다"며 "디지털 통화 기술과 분산 레지스트리를 기반으로 훨씬 더 편리하면서도 참가자들에게 완전히 안전하고 은행과 제3자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인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국제 결제 시스템이 비싼 수수료를 물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국제 결제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특파원 계좌와 규제는 몇몇 금융 그룹이 관리한다"고 국제 결제를 통제하는 금융 그룹의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3월 국제결제은행(BIS) 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비스 사용을 중단했다. 그 후 러시아는 부과된 제재를 보이콧하기 위해 몇 차례 암호화폐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러시아는 국경 간 암호화 지불 합법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국가가 나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는 법을 준비 중이다. 러시아 입법자들은 러시아에서 디지털 통화 채굴을 합법화하는 법률 초안도 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