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엔터프라이즈 코리아'(DISNEY Enterprise Korea)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에니메이션 업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월트 디즈니 코리아'(DISNEY KOREA)는 사업 진행에 대한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프로젝트 자체가 스캠(사기성)일 의혹이 제기 됐다.
토큰포스트 취재 결과, 본 프로젝트 사업은 디즈니 코리아가 아닌 디즈니 엔터프라이즈 코리아(DISENY Enterprise Korea) 회사의 실제 소유인 지니엘컴퍼니가 사업 주체로 확인됐다.
커뮤니티, NFT 이용자 및 유저들에게 혼동을 야기 하고 있다.
◇ 시작은 계몽사, 사명 변경으로 이어져...지니엘컴퍼니 탄생
디즈니 엔터프라이즈 코리아(이하 지니엘컴퍼니)는 올 9월 23일 설립된 법인이다. '디즈니 그림 명작 동화집과 관련해 한국 저작권 위원회에 등록된 저작권에 대한 라이선싱, NFT, 지식재산권(IP) 사업의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법인의 모체는 '지니엘컴퍼니'라는 회사다.
지니엘컴퍼니는 나무위키를 통해 자사를 메타버스 NFT 업체라고 소개했다.
지니엘 컴퍼니는 1976년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40여년간을 운영하였으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해 경영악화로 최종부도가 났다. 서인성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9월경 당시까지 부도로 인한 고액의 세금체납을 떠안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아동 교육용도서 전문 출판사인 계몽사에 대표이사로 역임한바 있다.
당시 세금 체납건과 부도난 회사를 정상화 시켰고, 계몽사와 월트디즈니사의 디즈니그림명작에 관한 저작권 분쟁에서도 직접적으로 나서 해결해준 장본인이고, 지금의 계몽사가 있기까지 재기에 성공한 기업으로이끌어 준 일등공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계몽사의 사주와 경영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했고 사주의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행위로 인해 2020년 3월2일자에 대표이사직에서 강제해임을 당했다.
계몽사 사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강제해임 당한 후, 디즈니컨텐츠 사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고 사명을 주식회사계몽출판사로 하였으나 계몽사로부터 상호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하였고, 계몽출판사는 회사의 규모가 한정적인 느낌도 들고 하여 지난해 10월 계몽컬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는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어 계몽사와는 현재까지 약 3년간 수십건의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지난 4월 20일자로 주식회사 지니엘컴퍼니로 새롭게 출범했다.
◇ 지니엘컴퍼니, '디즈니 저작권' 자사 소유 주장...이용자 혼란 야기
'월트 디즈니'는 2019년 계몽사(나무위키에서는 본인들이 당사자로 이야기를 풀고 있으나, 계몽사는 지니엘 컴퍼니가 아니다)에 '디즈니 그림명작동화 전집' 복원판 발매를 요구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저작권 계약을 해주지 않겠다고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이에 지니엘 컴퍼니 측은 베른 협약에 의거해 '회복저작물의 2차저작물'의 권리를 내세웠다.
디즈니 그림명작동화는 '1995년 이전에 제작된 회복저작물(원저작물에 번역, 편집 등으로 새로운 창작성을 투입하여 작성한 저작물)'이었으므로 원저작자 '디즈니'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기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조약을 제시한 것이다.
사진 = DISENY Enterprise Korea 트위터 / DISENY Enterprise Korea 트위터 갈무리
이외에도 원저작자가 월트 디즈니사가 아니라 '월드 디즈니 프로덕션'이라 동일 회사가 아니라는 이유, 저작권 보호 기간이 70년이 지난 IP 라는 이유 등 을 내세워 '디즈니 그림명작동화의 저작권'은 자사 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내 저작권 등록을 진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니엘 컴퍼니는 계몽사가 아니기에 계몽사 측에서 상호 사용금지 소송을 진행했다. 월트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 코리아'와 김앤장을 통해 2020년 1월에 내용 증명 우편을 보냈다.
지니엘컴퍼니 측은 디즈니에게 IP는 자사의 재산이라는 내용이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 토큰 DISE, 백서에도 자세한 내용 없어...스캠 프로젝트 의혹
지니엘컴퍼니는 자사의 콜렉션 명을 DISNEY가 아닌 'DISENY(디세니)'로 설정했다. 지니엘컴퍼니가 발행한 토큰 명이 DISE라서 이해를 돕기 위해 DISENY라는 명칭을 채택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 NFT, 가상자산 이용자 및 투자자들이 보면 쉽게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이며, 월트 디즈니 또는 디즈니 코리아가 관련 사업을 한다고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 DISENY Enterprise Korea DISE 토큰 백서 / DISENY Enterprise Korea 갈무리
지니엘컴퍼니는 백서를 통해 DISE 토큰을 내년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비롯해 업비트, 빗썸에 상장 목표를 알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 될 경우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 되는 부분이다.
또한 홈페이지 및 백서 어디를 살펴봐도 코빗을 포함해 비트렉스(Bittrex), Mexc, 후오비 글로벌,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에 DISE 토큰이 상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배경과 그에 따른 서비스 로드맵 또한 찾아 볼 수 없다.
최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DAXA)에서 위메이드 위믹스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지니엘컴퍼니의 백서는 이용자와 홀더(투자자) 및 관련 업계에서 의혹을 제기 하는 부분이다.
전형적인 스캠 코인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다.
사진 = DISE 토큰 이코노미 / DISENY Enterprise Korea 갈무리
이외에도 일반 토큰프로젝트와는 달리 자세한 토큰 서비스에 대한 로드맵과 이에 대한 내용을 담진 못했다. 프로젝트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쉽게 스캠 프로젝트에 노출 될 수 있는 구조와 비슷하다.
DISE 토큰을 발행하는 주체, 발행사의 역할, 토큰 자체가 어떠한 생태계를 이루어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구성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스캠 프로젝트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한편, 회사는 현재 멋쟁이사자처럼 출신 '웹3 울트라 러닝 상위 1%' 얼리어답터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교육 단체에게 프로모션을 맡겼으며, 틱톡, 유튜브 숏폼 등을 이용해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교육 단체는 '장년층들의 메타버스 웹3 입문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단체'다. 이들은 현재 '메타넛'의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지니엘컴퍼니의 마케팅과 홍보를 살펴보면 NFT나 웹(WEB)3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집중될 거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 국내 NFT 작가 일부가 프로젝트측과 연관되어 있다.
웹3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NFT나 스캠(사기성) 코인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는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집중이 되어 있다"라며 "이러한 스캠 프로젝트를 미연에 방지하는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실제, 지니엘컴퍼니-디즈니 코리아 엔터프라이즈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월트 디즈니 혹은 디즈니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들의 주장대로 해당 IP는 월트 디즈니 및 디즈니와는 전혀 연결점이 없는 셈이다. IP는 소멸됐고 원래 저작권을 갖고 있는 회사도 다른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캠 코인, 스캠 NFT 프로젝트로 인해 블록체인 시장이 많이 위축 되어 있다"라며 "DISENY Enterprise Korea에서 진행하는 NFT, DISE 토큰이 스캠이 아니라면 거래소들과 관련 업계가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