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직전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더리움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량 매도에 의한 가격 하락 촉발 우려가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7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25만 ETH가 바이낸스에, 4억9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28만8442 ETH가 비트파이넥스에 유입됐다.
종합 12억 달러 상당으로, 6개월 최대 거래소 유입량이다. 중앙화 거래소 월렛에 들어있는 이더리움 전체 물량은 2개월 최고 수준인 2534만 개에 달했다.
암호화폐의 거래소 유입은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매도 의사를 나타내고, 거래소에서 암호화폐가 빠져나가면 반대로 투자자가 자산을 장기 보유할 의사가 있음을 가리킨다.
이에 분석 전문가 알렉스 크루거는 6개월 최대 거래소 유입량이 가격 하락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스록디지털 설립자인 홀 프레스는 이번 유입이 매수보다는 이더리움 하드포크 관련 움직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머지 24시간 이내에 진행되는 하드포크 토큰 ETHPOW를 받기 위한 것으로, 하드웨어 월렛에서 에어드롭을 받지 않고, 거래소에서 즉시 처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소에 코인을 이동시킨 점을 볼 때 투자자가 머지 이후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포지션 헤징을 시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늘 오후 4시경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0.57% 내린 160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