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수장이 강력한 긴축 정책 의지와 함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7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 지지선이 깨지면서 6주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29일 오전 9시 11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52% 내린 1만9929 달러(한화 약 26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1700 달러 부근까지 갔던 이더리움은 1460달러선까지 크게 밀렸다. 현재 기준 5.68% 내린 1467.9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7%), 카르다노(8.5%), 아발란체(8%) 등 기타 알트코인도 하루 만에 급락세를 탔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800억 달러(한화 약 107조원)가 빠르게 빠져나갔고, 시장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1조 달러선이 무너졌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26일 밤 11시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우선 임무는 '물가 안정'이며 이를 위해 시장 침체라는 비용을 감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축완화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
해당 발언 이후 미국 증시는 급격한 조정 움직임을 보였고, 암호화폐 시장도 이를 뒤따랐다. 이더리움의 대형 호재로 작용했던 '머지' 이벤트도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자리한 약세 심리를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다.
코인글라스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 발언 이후 이틀 동안 약 2억88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연설 전후, 비트코인은 2만1700 달러에서 1만9610 달러, 이더리움은 1693 달러에서 1430 달러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3813억 달러, 이더리움 시총 1792억 달러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