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도박 자기차단 명단에 오른 남성이 칼시 광고를 보고 베팅을 재개해 2만5000달러(약 3363만원) 넘게 잃었다. 주정부의 도박 차단 제도가 연방 감독을 받는 예측시장에는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 구조가 드러났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토머스라는 가명으로 보도된 이 남성이 스포츠 베팅으로 빚을 진 뒤 파산을 신청하고, 온라인 스포츠북과 펜실베이니아주 자기차단 명단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약 2년 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칼시 광고를 봤다. 처음 10달러를 쓰면 20달러를 주는 혜택이 다시 베팅하게 된 계기였다고 토머스는 말했다.
토머스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드래프트킹스와 팬듀얼에서 미식축구와 테니스에 돈을 걸기 시작했다. 신용카드와 개인 대출로 약 7만5000달러(약 1억83만원)의 빚을 졌고, 온라인 스포츠 베팅에서 5만달러(약 6725만원) 넘게 잃었다. 2023년 말 파산을 신청한 뒤 두 스포츠북과 주정부 자기차단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칼시에서는 스포츠 계약도 거래했지만 주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일정 수준보다 높을지 낮을지를 맞히는 계약을 이용했다. 15분마다 새로 열리는 시장에서 하루 최대 18시간 휴대전화를 보며 베팅한 날도 있었다. 손실을 만회하려고 계속 베팅했다고 토머스는 말했다.
티커트래커(TickerTracker) 자료에서는 스포츠가 칼시 거래량의 약 80%를 차지했고, 가상자산 관련 시장은 스포츠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거래량 비중은 어떤 계약이 많이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며, 플랫폼 수익이나 이용자 손실액과 같은 뜻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자기차단 명단에는 3만명 넘는 주민이 등록돼 있다. 등록자는 카지노와 모바일 스포츠 베팅을 이용할 수 없고, 도박업체의 홍보 메시지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칼시는 주정부 도박업체 면허를 받지 않고 연방 감독 아래 금융상품인 '스왑'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취해 명단에 자동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칼시는 이용자가 계정을 직접 차단하는 기능과 예측시장 업계의 자기차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토머스가 계정 폐쇄를 요청했을 때 회사는 처음에 거래 중단, 자발적 탈퇴, 입금 한도 설정을 안내한 뒤 베팅을 금지했다. 칼시 대변인 대니 레버는 토머스의 사례를 “선별된 사례”라고 부르며 거래소 수익은 이용자의 손실에 달려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는 정신건강 상담 연계와 거래 한도 기능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도박 문제 상담사 압둘라 마흐무드는 몇 분 만에 끝나는 시장이 반복 베팅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박 피해 예방 활동가 브라이언 펨퍼스도 주정부 자기차단을 신청한 사람이 예측시장마다 다시 차단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을 비판했다. 칼시는 주정부 명단에 참여하려면 주 도박업체 면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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