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구성 종목 430개가 고점보다 평균 21.7%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됐다는 경고지만, 동일가중 지수는 올해 S&P500을 웃돌아 시장 내부 흐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X에 “S&P500은 고점보다 0.7% 낮지만 구성 종목 430개는 고점보다 평균 21.7% 낮다”며 “평균적으로 86%의 종목이 약세장에 있다”고 적었다. 시프의 발언은 X 게시물 재게시 내용에 담겼다.
시장 폭은 지수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의 범위를 뜻한다. 소수의 대형주만 오르고 다수 종목이 하락하면 시가총액 가중 지수는 견조해 보여도 시장 전반의 상승 참여도는 낮을 수 있다.
시프는 현재 시장 폭이 1973년 1월과 1999~2000년 이후 가장 나쁘다고 주장했다. 두 시기 모두 이후 S&P500이 거의 50% 하락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지만, 이는 시프가 제시한 과거 사례 비교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AP통신은 21일 S&P500이 하루 동안 1.5%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서 0.4%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S&P500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3.4%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6.7% 올랐다. 지수별 상승률만 보면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개별 종목의 상승 참여 여부까지 같은 방향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스는 동일가중 지수가 S&P500과 같은 구성 종목을 담되 각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시가총액 가중 지수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동일가중 지수는 종목별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고르게 반영한다.
따라서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는 대형주 쏠림과 시장 상승 참여 정도를 살펴보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동일가중 지수와 시가총액 가중 지수의 차이만으로 하락 시점이나 낙폭을 예측할 수는 없다.
반대 자료도 제시됐다. 키플링어는 8월 28일까지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S&P500이 연초 이후 13% 오른 반면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16%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S&P500 상위 10개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37%였다.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해 상승을 대형 기술주만의 움직임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흐름은 앞서 본지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RSP)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 가중 S&P500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폭을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종목의 비율로 측정하는 방식도 있다. 본지는 앞서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단기·중기 이동평균선을 웃돈 종목 비율이 장기 이동평균선 상회 비율보다 낮았다는 분석을 전했지만, 이번 시프의 수치와는 산출 기준이 다르다.
시프가 제시한 ‘430개 종목의 평균 하락률 21.7%’와 과거 시장 폭 비교는 그의 게시물에 근거한 주장이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스가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공식 통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S&P500의 지수 수준만으로 시장 내부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동일가중 지수와의 상대 움직임,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금리와 신용시장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하며 시장 폭 악화만으로 하락 시점과 폭을 단정할 수는 없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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