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연말 강세가 중간선거를 기다리지 않고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27일 분석에서 밝혔다.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지고 경제 성장은 둔화하더라도 기업의 핵심 이익이 유지되는 '골디락스'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골드만삭스는 27일 분석에서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위험을 과도하게 반영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영향이 약해지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물가 압력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27일 분석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기업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바뀔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물가와 성장, 이익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마크 윌슨(Mark Wilson) 골드만삭스 파트너는 “최근 시장 흐름에서 관련 조짐이 나타났다”며 AI 관련 자산이 수개월간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자금 유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I 자산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장 상황을 설명한 발언이다.
윌슨의 발언은 특정 자산의 매수나 가격 상승을 보장한 것이 아니라 최근 자금 흐름에 대한 평가다.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향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는 미국 경제 성장의 상방 위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률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둔화는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물가 압력은 낮아지고 성장은 둔화하는 조합이 현실화하면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 스나이더(Ben Snider) 골드만삭스 미국 전략팀 책임자는 골드만삭스의 27일 분석에서 일부 업종에 일시적인 '초과 이익'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업의 핵심 이익은 적어도 2027년 말까지 강한 증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스나이더의 전망은 기업 전체의 이익 흐름보다 핵심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기업의 수익성이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는 상태를 뜻한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은 완만하게 둔화하며 기업 이익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이번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이 조건이 맞으면 시장의 관심이 기존의 스태그플레이션 거래에서 골디락스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말한다.
앞서 본지는 유가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의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약해지고 있다는 BMO의 진단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골드만삭스 분석은 관세 영향과 에너지 가격이 완화될 경우 같은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두 전망의 차이는 물가와 성장 경로에 대한 전제에서 나타난다. BMO는 유가와 금리 상승을 위험 요인으로 봤고, 골드만삭스는 관세 영향 약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 AI 기술의 비용 절감 가능성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결국 미국 증시의 연말 흐름은 관세와 에너지 가격, 금리, 기업 핵심 이익이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다. 골드만삭스가 27일 분석에서 제시한 중간선거 전 골디락스 가능성도 이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성립하는 전망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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