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493곳 가운데 331곳이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을 언급했다.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수치다.
팩트셋에 따르면 6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된 S&P500 기업 실적 발표에서 AI 언급 비중은 5년 평균 178곳과 10년 평균 114곳을 크게 웃돌았다. AI 언급 비중이 65%를 넘은 것은 3개 분기 연속이다.
다만 AI를 언급한 기업 수는 1분기 337곳보다 6곳 줄었다. 1분기에는 498개 실적 발표 가운데 337곳이 AI를 언급해 68%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AI가 기업 실적 발표에서 일시적으로 등장하는 유행어를 넘어 실적과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공통 주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언급 기업 수가 매 분기 계속 늘어나는 흐름은 아니었다.
◇ 업종별 확산과 주가 비교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부문에서 72개 실적 발표가 AI를 언급해 가장 많았다. 금융업은 67개로 뒤를 이었다.
AI 언급 비중은 정보기술 97%, 금융업 91%, 커뮤니케이션서비스 90% 순이었다. AI 관련 논의가 기술기업뿐 아니라 금융·미디어 기업의 실적 설명으로도 확산된 셈이다.
AI를 언급한 기업의 주가 흐름은 미언급 기업보다 강했다.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9월 17일까지 AI 언급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7%로, 미언급 기업의 8.1%를 웃돌았다.
6월 30일부터 9월 17일까지의 상승률도 AI 언급 기업이 2.0%, 미언급 기업이 -2.2%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 수치는 두 집단의 주가 성과를 비교한 결과다.
AI 언급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기업 규모와 업종, 실적 수준 등 다른 요인이 주가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두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S&P500은 미국 대표 상장기업 500곳을 담은 주가지수다. 따라서 구성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AI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는 미국 대형주 전반의 투자 논리를 파악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 투자 규모와 실적 기여도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 투자가 2026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올해 자본적지출은 8000억달러(약 108조5600억원)로 지난해보다 9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적지출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와 서버 같은 장기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이다. AI 서비스 확대가 이어질수록 관련 기업의 매출 기회가 커질 수 있지만, 투자 규모가 커지면 감가상각 비용과 자금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 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점차 약해져 2028년에는 오히려 소폭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설비 투자가 이어져도 감가상각 비용이 커지고 투자 증가율이 둔화하면 실적 기여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실적 발표에서 AI를 언급하는 것과 실제 사업 성과를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앞으로는 AI 투자 규모보다 관련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대규모 자본적지출을 감당할 현금흐름이 있는지가 검증 대상이 된다.
S&P500 기업의 AI 언급은 1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65%를 넘는 비중은 이어졌다. AI 투자 확대와 실적 기여도 둔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2028년 AI 투자가 지수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래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