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고점 이후 상위 알트코인 50개 가운데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대성과를 낸 종목은 9개에 그쳤다. 지캐시가 비트코인 대비 약 14.5배 앞서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글래스노드는 9월 24일 공개한 비교 자료에서 이같이 집계했다. 자료 원문은 글래스노드 공식 리서치에서 확인된다.
지캐시 다음으로는 하이퍼리퀴드가 비트코인 대비 약 2.9배 높은 성과를 냈다. 모네로와 니어프로토콜은 각각 2.6배와 2.1배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유니스왑, 트론, LEO, 타오도 비트코인을 앞선 종목으로 분류됐다. 반대로 41개 알트코인은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성과를 넘지 못했다.
이번 비교에서 비트코인을 앞서지 못했다는 것은 해당 알트코인이 달러 기준으로 모두 손실을 냈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이는 알트코인 시장에서 일부 종목의 높은 수익률과 종목 선별의 어려움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사후적으로 비트코인을 웃돈 종목이 있었다는 사실과 해당 종목을 미리 골라내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최근 단기 흐름만 보면 알트코인의 상승 참여 폭은 넓어졌다. 글래스노드는 9월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추적 대상 알트코인의 72.5%가 비트코인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8월 상승 국면에서 기록된 최고치 39%를 웃돈다. 글래스노드의 알트코인 사이클 신호도 알트코인 시즌 영역으로 이동했다.
다만 최근 상승이 과도한 파생상품 레버리지에서 비롯됐다는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한 달 동안 거의 늘지 않았고, 포지션이 증가한 시장도 절반에 못 미쳤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선물 계약이며, 미결제약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뜻한다. 미결제약정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이번 상승을 설명하는 요인이 레버리지 확대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장 규모와 시장 내 비중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알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직전 한 달 동안 21% 증가했지만,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 시장 점유율의 90일 변화는 -0.9%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으로 알트코인 가치가 늘어도 비트코인과 비교한 시장 비중이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종목의 상승만으로도 전체 시가총액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트코인 시즌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과 시장 전반의 구조적 이동이 확인됐다는 점도 구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종목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장기 상대성과에서는 여전히 50개 중 9개만 비트코인을 웃돌았다.
이번 자료는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 폭과 확산 범위를 따로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대비 성과, 최근 일주일의 상승 참여율, 시장 점유율 변화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집계되며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을 수 있다.

김민준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