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002070)이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물류·운영 인프라 확보를 위해 해상작업·예인선 전문기업 해양선박과 손잡았다. 패션 중심 사업 구조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다.
비비안은 19일 합자회사 해양선박과 해상풍력 및 해양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비비안과 광림이 각각 49%, 51%를 출자해 설립한 신재생에너지 전문법인 호남신재생에너지공사가 외부 기업과 맺은 첫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협력 범위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사업개발, 프로젝트 관리(PM), 기자재 조달, 유지보수(O&M), 해상 물류다. 해양선박은 해상작업과 예인선 운용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소개됐다.
호남신재생에너지공사는 사업 기회 발굴과 PM, 기자재 조달, O&M 공동 수행, 관계기관 협의를 맡는다. 해양선박은 선박과 장비, 인력을 투입하고 기자재 해상운송, 현장 안전관리, 대관 업무 등을 담당한다.
양측은 프로젝트별로 O&M, 기자재, 선박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선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공급망 구축도 협력 과제에 포함됐다.
해상풍력 사업은 발전설비뿐 아니라 해상 운송, 설치 지원, 안전관리, 유지보수 체계가 함께 필요한 분야다. 특히 바다 위 설비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선박 확보와 현장 대응 역량이 사업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비비안과 함께 합작법인을 세운 광림은 크레인트럭과 특장장비 등을 제작·공급해온 기업이다. 광림은 지난 13일 전남개발공사와 영광 해상풍력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광 해상풍력 협약은 영광군 일대에서 160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비비안의 이번 협력은 광림의 해상풍력 진출 흐름과 맞물려 합작법인의 사업 범위를 구체화하는 성격이 있다.
비비안은 앞서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관련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번 협약은 해상풍력 발전소를 직접 시공하는 방식보다 사업개발, 운영, 물류 등 인프라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해상풍력을 핵심 재생에너지원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관련 프로젝트와 운영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다만 이번 발표는 양해각서 단계로, 구체적인 수주나 매출 반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측은 해상 운영센터와 안전관리 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예인선, CTV, 특수선 등 해상풍력 전용 선박 도입도 협력 대상에 올렸다.
발전사업자와 EPC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영업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PC는 통상 설계, 조달, 시공을 묶어 수행하는 사업 방식을 뜻한다.
이번 협력은 중소·중견 기업이 해상풍력 가치사슬에서 직접 시공보다 운영과 물류, 프로젝트 관리 역할을 모색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 해상풍력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첫 실질적인 결실”이라며 “직접 시공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와 PM 중심의 플랫폼으로서 해상풍력 물류 및 현장 대응력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개발과 운영 인프라 중심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은 양해각서 단계다. 실제 사업 수주, 계약 규모, 선박 도입 일정, 매출 반영 여부는 개별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정해진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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