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브랜즈가 아웃도어 브랜드 시에라디자인(SIERRA DESIGNS)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사업을 탑스포츠(Topsports)와 함께 확대한다. 국내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 주요 소비 시장에 유통망을 넓히는 사례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28일 중국 스포츠 리테일 기업 탑스포츠와 시에라디자인의 중국 및 중화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 대상 지역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다.
이번 협약에 따라 탑스포츠는 현지에서 시에라디자인의 판매, 유통, 마케팅 등 브랜드 운영을 맡는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상품과 브랜드·마케팅 자산을 공급한다.
양측은 탑스포츠의 유통망과 리테일 운영 역량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맞춘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브랜드 소유·운영 경험을 가진 하이라이트브랜즈와 현지 판매망을 가진 탑스포츠가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시에라디자인은 2023년 국내 론칭 첫해 매출 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은 126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약 21배 성장한 수치다.
국내 유통망도 확대됐다. 시에라디자인의 국내 매장은 지난해 말 31개에서 지난달 40개로 늘었고, 백화점 채널은 같은 기간 12개에서 18개로 증가했다.
이번 제휴는 국내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해외 확장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상 소비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상품 공급만으로 끝나기보다 현지 유통망, 매장 운영, 마케팅 방식이 함께 맞물려야 안착 가능성이 커진다.
탑스포츠는 중국 내 대형 스포츠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다. 탑스포츠는 2025/26 회계연도 연간 실적 자료에서 2026년 2월 말 기준 직영점 4360개를 운영했고 누적 사용자 수는 9290만명이라고 밝혔다.
탑스포츠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취급해 온 유통 경험이 이번 제휴의 배경으로 꼽힌다.
탑스포츠의 사업 방향도 종합 스포츠 브랜드 유통에서 러닝·아웃도어 등 세분화한 전문 브랜드 운영으로 넓어지고 있다. 탑스포츠는 2025/26 회계연도 중간 실적 자료에서 노로나, 노다, 소어, 시엘레 등 러닝·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했다고 밝혔다.
시에라디자인은 이 같은 전문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새로 합류한 사례다.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는 해외 브랜드, 현지 브랜드, 전문 카테고리 브랜드가 유통망과 제품군을 두고 경쟁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레이터 차이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묶어 기업이 중국권 실적을 표시할 때 쓰는 지역 구분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 입장에서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묶은 사업 확대가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접점을 동시에 시험하는 단계가 된다. 탑스포츠 입장에서는 기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중심의 유통망에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를 더하는 셈이다.
시에라디자인은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 핵심 상권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온라인 채널도 연결할 예정이다.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는 “중국에서 대규모 유통 네트워크와 브랜드 운영 경험을 확보한 탑스포츠와 협력해 시에라디자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향후 하이라이트브랜즈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의 성과는 상하이 첫 매장 개설 이후 현지 소비자 접점이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는지에 따라 가늠될 전망이다.

정민석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