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촌 지역의 일자리 증가는 최근 약 4년간 도시보다 느렸다. 농촌 가구의 전체 지출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도시보다 높았다.
리사 쿡(Lisa D. Cook)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9월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2026 농촌 투자 콘퍼런스’ 연설에서 농촌의 고용과 물가, 소기업 현황을 짚었다. 쿡 이사는 연설문에서 발언이 자신의 견해이며 연준 이사회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동료들의 견해를 반드시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농촌 지역 노동자는 약 2000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약 8분의 1이다. 농촌 실업률은 대체로 전국 수준과 비슷했지만, 25~54세 인구의 고용인구비율은 도시보다 몇 퍼센트포인트 낮았다. 팬데믹 초기에는 농촌의 일자리 증가가 다소 강했으나 이후 약 4년간은 도시의 증가세가 더 빨랐다.
농촌 가구의 교통비는 전체 지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해 도시 가구의 5분의 1 미만보다 높았다. 연설문이 인용한 연구에서는 2020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비도시 카운티와 소규모 도시권, 대도시 저밀도 교외의 주택 가치가 약 36% 오른 반면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카운티에서는 21% 상승했다.
휴가용 주택과 세컨드홈 비중이 높은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팬데믹 이후 3년 동안 47% 올랐다는 연구도 연설문에 담겼다. 쿡 이사는 이런 가격 상승이 장기 거주자와 계절 노동자의 주거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주거비 상승률은 2023년 이후 팬데믹 이전 흐름에 가까워졌지만, 주거비는 여전히 전체 물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쿡 이사는 전국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2% 목표를 5년 넘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찬성했으며, 노동시장의 강세를 지키면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농촌 지역에는 소기업 약 430만곳이 있으며, 전체 사업체의 96% 이상을 차지하고 740만명을 고용한다. 연설문은 연준의 최신 소기업 신용 조사에서 농촌 소기업의 30%가 설립 3년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새 기업은 2023년 전국 소기업의 9%였지만 소기업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24%를 차지했다.
허리케인 헬렌 이후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소기업의 회복 상황도 다뤄졌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과 애슈빌 지역 상공회의소가 2025년 가을 사업체 437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는 안정화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익을 내거나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28%, 손익분기 수준은 30%였으며 30%는 손익분기 미달 또는 적자였다. 이 결과는 조사 응답 사업체 기준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처음으로 미국 전역을 다뤘으며, 12개 연방준비은행과 연준 이사회가 함께 주최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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