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향후 수개월 안에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상승 원인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인지 재정 불안인지에 따라 비트코인(BTC)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일 장중 5.27%를 웃돈 뒤 5.23%로 마감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 국제 유가 변동 등이 상승 배경으로 거론됐다. AP통신은 관련 내용을 전했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 리서치 창립자는 코인데스크의 29일 분석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 장기채 보유에 대한 추가 보상 요구가 이어지면 10년물 금리가 향후 수개월 안에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틸렌은 “연준이 긴축할 때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은 타격을 받지만, 재정과 기간 프리미엄 우려로 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재개에서 비롯되면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재정 불안과 국채 공급 증가가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면 비트코인과 금 같은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격 흐름은 금리와 비트코인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3년 말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135bp 상승해 5.23%에 이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두 배 올라 8만60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이후 고점에서 후퇴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2022년 연준이 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10년물 금리는 3.88%까지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같은 해 64% 하락했다.
당시 긴축과 금리 상승은 가상자산 시장의 사기·파산 사태와 겹쳤다. 금리 수준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방향과 시장 내부의 위험 요인이 함께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단기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을 압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24일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비트코인이 8만3344달러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 가격 부담으로 이어졌던 최근 흐름도 확인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 안팎의 최근 8개월 고점에서 8만3200달러 수준으로 밀렸고,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부담으로 거론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 자금의 조달 비용과 시장이 요구하는 보상 수준을 함께 반영한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채권시장뿐 아니라 위험자산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간 프리미엄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장기채를 보유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이 경우 금리 상승이 반드시 연준의 추가 긴축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금리 상승기에 일관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긴축과 가상자산 시장의 부실이 겹친 2022년에는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금리가 상승한 국면에서는 가격이 함께 오른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10년물 금리가 6%에 도달하는지보다 상승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정 불안과 국채 공급 증가인지, 연준의 추가 긴축과 물가 압력인지에 따라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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