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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당 6.529달러 미국 디젤값…수출 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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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주유소의 디젤 연료 노즐 / TokenPost.ai (macro)

미국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이 9월 21일 갤런당 6.529달러(약 8853원)까지 오르며 1년 전보다 2.780달러, 약 74% 상승했다. 운송·농업·식품·난방 등 디젤을 사용하는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자료에서 해당 가격을 집계했다. 가격에는 세금이 포함돼 있지만, 최근 상승분 전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부과한 세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석유제품 운송 차질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 감소가 거론된다. 국제 공급망 재편 속에 미국산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 호르무즈 차질과 러시아 공급 감소

EIA는 2026년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흐름이 계속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미국 정유업체의 디젤과 항공유 수출이 늘었다.

미국의 2분기 중간유분 수출은 하루 평균 156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30% 많았다. 국제 구매자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으면서 미국산 정유제품 수요가 커진 결과다.

러시아에서도 공급 감소가 이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7월 30일 휘발유·디젤·선박용 연료·가스오일 수출 제한을 발표했고, 조치는 8월 1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적용된다.

다만 9월 1일부터는 러시아 생산업체가 직접 수출하는 일부 디젤 등에 예외가 적용됐다. 러시아 정부는 내수 연료시장 안정을 조치의 목적으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9월 13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디젤 생산·유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연료시설 공격이 세계적인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 디젤값 상승이 물류비로 번지는 구조

디젤은 장거리 트럭과 화물열차, 선박, 농기계, 건설·광산 장비, 비상 발전기에 폭넓게 사용된다. 연료비가 오르면 농산물 생산과 냉장 운송, 소매 배송, 대중교통 비용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농업에서는 파종과 수확, 식품 운송과 냉장 보관에 디젤 장비가 동원된다. 연료비 상승은 농가의 생산비와 식품 가공·운송비를 함께 높이는 요인이 된다.

미국 트럭 운송업계 자료는 연료비가 20% 오르면 운송업체 운영비가 4%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거리 트럭이 창고와 물류센터에서 소매점과 가정으로 상품을 옮기는 만큼 비용 부담은 공급망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디젤과 항공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함께 생산된다. 정유제품 공급이 줄면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디젤과 유사한 정제 공정을 거치는 난방유도 겨울철 에너지 비용의 변수가 된다.

앞서 미국 디젤 가격 상승과 수출 제한 논의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특정 제품의 수출 제한이 휘발유와 항공유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가 제기됐다.

◇ 수출 금지 논의와 업계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미국산 디젤 수출 금지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전면 또는 부분 금지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90일 수출 금지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9월 23일 백악관 관계자가 부인했다. 이에 따라 9월 29일 현재 미국의 디젤 수출 금지 여부와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유업계는 수출 금지가 공급을 늘리는 대신 생산 자체를 줄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 미국 연료·석유화학 제조업체협회(AFPM)는 미국 정유업체가 하루 약 530만 배럴의 증류유를 생산하지만 국내 수요는 약 360만 배럴이라며, 남는 물량을 수출하거나 저장하지 못하면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휘발유와 디젤은 같은 정제 과정에서 함께 생산된다. 따라서 디젤 판매가 막혀 정유업체가 가동률을 낮추면 휘발유 공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수출 금지론은 미국 내에 더 많은 디젤을 남기면 일부 지역의 단기 공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수출 제한의 최종 형태와 실제 가격 효과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정부는 고속도로용 디젤에 갤런당 24.4센트(약 331원)의 연방 소비세를 부과한다. 이 세율은 가격 급등과 별개로 존재하는 고정 세금이며, 현재 가격 상승은 원유·정제유 공급 감소와 운송비 상승, 지역별 물류 제약이 겹친 결과로 나타났다.

앞으로 가격 방향을 좌우할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정상화,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회복, 미국의 디젤 수출 제한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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