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란은행(BoE)이 글로벌 은행에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와 시타델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 등 대형 트레이딩 업체 관련 대출·익스포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의 7월 손실과 제인스트리트의 대규모 손실 보도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료 요청에 은행의 위험 선호도, 장중 익스포저 변화, 위험 통제 체계의 작동 여부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Fed와 BoE, 제인스트리트가 이번 조사를 공식 확인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7월 AI·반도체 종목 급락 이후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투자자 서한에 따르면 펀드 포트폴리오 가치는 7월 한 달 동안 67% 하락했다.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설립자는 투자자 서한에서 “영구적인 자본 손실에 허용 범위 이상으로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포지션 가격이 빠르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시장 유동성이 줄면서 위험 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으며 이후 레버리지를 제거했다고 적었다.
로이터는 관계자와 내부 메모를 인용해 제인스트리트가 7월 약 150억달러(약 20조475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손실에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투자와 AI·반도체·아시아 기술주 포지션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제인스트리트의 7월 거래수익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누적 거래수익은 7월 손실 이후에도 400억달러(약 54조6000억원)를 웃돌아 2025년 연간 거래수익 396억달러(약 54조54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운용자산은 7월 초 450억달러(약 61조4250억원)에서 약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로 감소했다. 강제 증거금 청산과 시타델의 레버리지 포지션 인수가 자산 규모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영란은행 건전성감독청(PRA)은 2026년 국제은행 감독 우선순위 문서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접근·청산·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에서 전자시장조성업체에 대한 장중 거래상대방 위험이 커졌고, 위험 모니터링과 통제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PRA 문서에는 제인스트리트, 시타델시큐리티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문서가 이번 사건을 사전에 특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헤지펀드 손실 자체보다 은행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비은행 트레이딩 업체의 장중 위험이 어떻게 연결됐는지에 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 등에 대출·담보관리·청산·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상대방의 포지션 변동과 증거금 요구를 관리한다.
장중 익스포저는 거래일이 끝나기 전에 포지션과 담보 가치가 변하면서 달라지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뜻한다. 장 마감 시점의 잔액만 확인하면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유동성 감소 과정에서 발생한 위험을 놓칠 수 있어 감독 당국이 실시간 통제 체계를 점검하는 배경이 된다.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직접적인 시장 연결점은 AI·반도체 주식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은행의 거래상대방 위험이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제인스트리트의 7월 손실과 은행·비은행 금융기관 간 연결 위험이 금융 안정성 쟁점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자료 요청 보도는 개별 트레이딩사의 손실보다 은행권이 비은행 금융기관의 장중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제인스트리트와 PRA는 관련 보도에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Fed와 BoE의 자료 요청 범위, 대상 은행, 후속 조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감독 당국이 대형 트레이딩 업체와 은행 사이의 익스포저 관리 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수준이다. 제인스트리트에 대한 개별 조사나 제재가 확정됐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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