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향후 1년 동안 단기국채 발행으로 약 1조달러를 순차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채 비중이 커지면 만기 도래 때마다 빚을 다시 발행해야 해 금리 변화와 차환 여건에 대한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7년 9월까지 단기국채 순차입 규모를 1조700억달러(약 1484조원)로 예상했다. JP모건은 2027년 발행 규모를 1조900억달러(약 1512조원), 골드만삭스는 9610억달러(약 1333조원)로 제시했다고 블록비츠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대로라면 2027년 9월 미국의 미상환 단기국채는 약 8조달러(약 1경1096조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유통 가능한 미국 국채의 24.3%에 해당한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국채 비중은 이미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단기국채 비중이 21%로 2020년 이후 고점권에 올랐다는 앞선 보도와 비교하면, 이번 전망은 단기 조달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기국채는 장기채보다 조달 비용이 낮을 수 있지만 만기가 짧아 발행과 차환을 더 자주 해야 한다. 차환은 만기가 돌아온 빚을 새로 빌린 자금으로 갚는 방식으로, 새로 발행하는 시점의 금리가 기존보다 높으면 이자 비용이 커진다.
이 때문에 금리는 단기국채 비중과 함께 봐야 할 핵심 변수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단기채를 다시 발행할 때 재정 비용이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록비츠는 보도했다. 단기국채 금리는 통화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해 차환 시점의 금리 수준이 미국 재정 비용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록비츠는 단기채 비중 확대가 미국의 이자 지출을 더 크고 변동성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채 발행 확대가 당장 비용 증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와 차환 일정에 대한 재정의 민감도는 높아질 수 있다.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과거 보고서에서 단기국채 비중을 장기적으로 20% 안팎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비용과 차환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재정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국채가 예상 밖의 자금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예산국은 2026회계연도 연방 재정적자를 1조9000억달러(약 2635조3000억원)로 전망했다. 또 공공 보유 연방부채가 2036년 국내총생산의 1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 재정적자가 높은 수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국채 의존이 확대되면 차환 일정과 금리 경로가 국채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미 재무부가 11월 4일 공개할 다음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단기채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

김하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