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가 장기적으로 금 ETF보다 세 배 많은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젊은 투자자들의 자산 축적과 비트코인 변동성 완화가 현실화하면 금과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9월 17일 공개된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가 금 ETF의 자산 규모를 세 배로 넘어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할 가능성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이 현재 금과 같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나스닥100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으로 인식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약 17년 역사에 빗대 비트코인을 ‘10대인 금’이라고 표현했다. 금이 오랜 기간 축적한 신뢰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아직 투자자와 기관의 평가가 형성되는 단계라는 의미다.
변동성은 비트코인 ETF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금에 가까워질수록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이나 대체 자산으로 활용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발추나스는 이 같은 성격이 금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바뀌면 기관 투자자의 활용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상품 유통과 판매 역량도 차이로 거론됐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과 고령 투자자의 투자 행태를 모두 이해하는 도매업자들이 비트코인 ETF를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ETF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판매 활동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ETF 시장에서 상품의 구조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유통망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발추나스는 금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으로 하나의 상품군으로서 비트코인 ETF가 금 ETF를 추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전망은 금의 소멸보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경로와 투자자 세대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젊은 투자자들이 향후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하게 될 경우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금 흐름은 아직 일관된 방향을 보이지 않는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17일 1억5945만달러(약 2212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16일 2억9598만달러(약 410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9월 15일에도 4억5033만달러(약 6246억원)가 빠져나갔다.
9월 17일까지 한 주간 누적 순유출은 4억2681만달러(약 5920억원)였다. 누적 순유입은 547억3000만달러(약 75조9100억원), 총순자산은 962억5000만달러(약 133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총순자산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26%에 해당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증권시장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접근하려는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상품으로, 자금 유입과 유출은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수요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기관 투자자의 자산 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배경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다만 최근 ETF 자금 흐름만으로 장기 경쟁 구도의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ETF가 금 ETF를 추월할지는 젊은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변동성 변화, 기관의 활용 확대가 실제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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