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안팎으로 오르면서 비트코인과 금에서 국채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실제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5% 안팎에 이르면 비트코인과 금을 매도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내용은 U.Today가 맥글론의 분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맥글론은 금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비트코인은 유동성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위험자산으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채가 일정한 이자수익을 제공하면 두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 15일 장중 5.04%까지 올랐다. 17일에는 4.94%로 내려오면서 5%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수익률이라기보다 최근 시장이 시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
AP통신은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터치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은 12대 0 만장일치였으며,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성명에는 비트코인과 금, 국채 사이의 자금 이동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금리 인상 자체를 맥글론의 자산 이동 전망에 대한 공식 확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금리는 채권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자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 지표다.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국채의 이자 매력은 커지지만, 기존 채권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금리가 오를 때 금과 비트코인이 항상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재정 우려, 지정학적 위험이 함께 움직이면 무이자 자산이나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코인베이스($COIN) 인스티튜셔널은 9월 11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채 환매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강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치 하락 회피 수요'가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택한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채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과 금에서 자금을 일방적으로 끌어낸다는 맥글론의 분석과 방향이 다르다. 두 분석 모두 특정 기간과 시장 조건을 전제로 한 해석이라는 점은 같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7만달러까지 조정받을 경우 장기 축적에 매력적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해당 내용은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의 분석이며 시장 전체의 합의나 투자 권고로 일반화할 수 없다.
미국 재무부의 공식 일일 수익률 자료와 장중 시장금리 자료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재무부 자료에는 9월 17일 10년물 금리가 4.16%로 표시돼 실시간 시장금리와 직접 비교할 때 기준 시각과 산출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맥글론이 언급한 '5% 국채'는 현재 확정된 자금 이동이 아니라 특정 금리 수준에서 자산 간 상대적 매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개인 분석이다. 금리 수준만으로 비트코인과 금에서 국채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10년물 금리가 5% 안팎에서 유지되는지와 비트코인·금의 상대 성과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주요 관전 대상이다. 다만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어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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