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트레이더의 평균 미실현 수익률이 30.7%로 올라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 보유자의 평가이익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온체인 지표만으로 상승 추세 종료를 단정할 수는 없다.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은 비트코인 트레이더의 손익률이 30.7%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지표는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미실현 수익 규모를 보여준다.
미실현 수익률은 보유 자산을 아직 매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산한 평가이익 비율이다. 실제 매도를 통해 이익을 확정한 실현이익과는 구분된다.
단기 보유자의 수익률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보유 기간이 1~3개월인 단기 보유자의 미실현 수익률을 약 33%로 집계했다.
30.7%는 크립토 브리핑이 전한 비트코인 트레이더 손익률이고, 33%는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1~3개월 보유자의 미실현 수익률이다. 두 수치의 산출 대상과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본지는 과거 크립토퀀트 분석에서 단기 보유자 미실현 수익률이 13%로 제시된 사례를 다뤘다. 당시 수치는 2025년 자료였기 때문에 이번 수치와 직접 비교하려면 기준 시점과 산출 방식이 같아야 한다.
차익실현은 이미 일부 진행됐다. 크립토퀀트는 9월 22일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2만5700BTC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6년 들어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당시 비트코인은 최근 8개월 최고치인 8만7400달러에 근접한 상태였다.
수요 지표는 둔화했다. 최근 30일 동안 현물시장 신규 수요가 17만BTC 감소했고, 투기성 선물 수요 증가 폭도 9월 14일 16만4000BTC에서 9월 29일 1만6000BTC로 줄었다.
현물시장 신규 수요는 새로 유입되는 매수세를, 선물 수요는 가격 변동을 겨냥한 파생상품 거래 수요를 뜻한다. 크립토퀀트는 신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세장 신호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365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주간 종가를 형성하면서 강세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크립토퀀트의 자체 비트코인 강세 점수도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집계됐다. 수요 둔화와 높은 미실현 수익률이 나타났지만, 추세 판단에 쓰이는 다른 지표는 여전히 강세 쪽에 놓였다는 의미다.
조정이 발생할 경우 첫 지지선으로는 365일 이동평균선인 8만달러(약 1억832만원)가 제시됐다. 다음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선 7만1000달러(약 9613만원)와 트레이더 온체인 실현가격 약 6만7000달러(약 9072만원)다.
이 가격대는 크립토퀀트가 제시한 기술적·온체인 기준선이다. 지지선은 가격 하락을 막는 수준을 뜻하는 분석 용어지만, 실제 가격 움직임을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다.
이번 지표는 강세장 안에서 차익실현 압력과 수요 둔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실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매도 유인은 커질 수 있지만, 신규 현물 수요가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 가격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30.7%와 33%라는 수익률만으로 매도 시점이나 시장 고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후에는 실현이익 규모와 현물 수요 회복 여부, 365일·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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