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상위 1%에 들어가기 위한 보유량이 4만4596 XRP로 집계됐다. XRP Ledger의 자금이 입금된 계정은 819만4963개로 늘었지만, 이 수치가 실제 개인 보유자 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CoinGape는 9월 XRPScan 스냅샷을 바탕으로 XRP 보유 구간별 기준을 제시했다. 상위 2% 진입선은 2만1757 XRP, 상위 3%는 1만4002 XRP, 상위 4%는 1만20 XRP였다. 상위 5%와 10% 기준은 각각 7459 XRP와 2127 XRP로 집계됐다.
XRPScan 공식 문서에서 리치 리스트는 잔액 기준 상위 1만개 활성 계정을 내림차순으로 정렬한 목록이다. 데이터는 실시간이 아니라 야간 단위로 갱신돼 계정 수와 구간별 기준 수량은 갱신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통계는 XRP Ledger 계정의 잔액 분포를 보여준다.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운영하거나 하나의 거래소 계정에 여러 고객의 자산이 포함될 수 있어 계정 수를 사람 수로 환산할 수는 없다.
◇ 대형 계정 상위권에 거래소 지갑
식별된 9303개 계정 가운데 리플 관련 31개 계정에는 약 40억9500만 XRP가 보관된 것으로 분류됐다. 에스크로 물량은 약 357억 XRP로 별도 집계됐다.
거래소 지갑도 대형 계정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비트는 13개 계정에 약 63억9400만 XRP, 코인베이스는 342개 계정에 약 58억1900만 XRP, 바이낸스는 147개 계정에 약 27억3500만 XR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의 7개 계정에는 약 25억3300만 XRP가 담긴 것으로 집계됐다. 빗썸은 3개 계정에 약 18억2800만 XRP를 보유한 것으로 분류됐다. 비트뱅크와 코인체크도 각각 약 5억7370만 XRP와 5억5370만 XRP를 보유한 계정이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거래소로 식별된 지갑의 잔액을 거래소 자체 보유분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고객 자산이 공동 지갑에 함께 보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지갑은 다수 고객의 자산을 하나 또는 소수의 계정으로 관리하는 구조일 수 있다.
◇ 계정 잔액이 실질 소유권은 아니다
XRP Ledger 공식 문서도 거래소가 고객별 계정을 따로 만들기보다 여러 고객의 자산을 공동 계정에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이 직접 계정을 만들 때 필요한 XRP 예치금과 거래소 고객이 공동 계정을 이용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리플 관련 계정에 포함된 에스크로 물량도 실제 유통 가능한 개인 보유량과 구분해야 한다. XRPScan 수치는 온체인 계정의 잔액과 수탁 규모를 보여줄 뿐, 자산의 최종 소유자를 확정하지 않는다.
앞서 본지는 XRP 레저 계정 수와 실제 이용자 수가 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이용자가 여러 지갑을 사용하거나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공동 계정에 보관하면 계정 증가만으로 이용자 기반의 확대를 판단하기 어렵다.
◇ 상위권 기준 해석에는 한계
이번 수치는 개인별 자산 순위가 아니라 계정 단위의 분포다. 개인이 몇 개의 계정을 운영하는지, 거래소 공동 계정에 몇 명의 고객이 포함됐는지, 동일 주체가 자산을 여러 지갑으로 나눴는지는 이 데이터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과거에도 XRP 레저 지갑 800만개 돌파와 함께 상위 10% 기준이 2151 XRP로 제시된 바 있다. 이번 스냅샷의 상위 10% 기준은 2127 XRP로, 같은 유형의 통계라도 계정 수와 집계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2127 XRP만으로 상위 10%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4만4596 XRP가 상위 1% 기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대형 거래소 지갑과 리플 관련 계정이 포함된 만큼 실제 개인별 분포와 다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소유 구조를 파악하려면 거래소 공시와 지갑별 거래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9월 XRP 리치 리스트는 개인별 자산 순위가 아니라 XRP Ledger 계정 잔액의 분포를 보여주는 자료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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