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에 9월 한 달간 40억달러(약 5조436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체인별 공급량 증가는 체인 간 이동과 토큰 발행·상환을 포함할 수 있어 시장 외부에서 새로 들어온 자금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AMBCrypto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9월 한 달 전보다 1.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시장에 4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까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150억달러(약 20조3850억원)가 빠져나갔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약 3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유출이 이어져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는 앞선 분석과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다. 다만 이번 유입이 거래소나 탈중앙화금융(DeFi)으로 실제 이동했는지는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집계 기준에 따라 수치는 달라졌다. CoinHub는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를 재계산해 9월 24일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3081억달러(약 418조7079억원)로 집계했고, 최근 30일 동안 증가한 규모를 45억달러(약 6조1155억원)로 제시했다.
AMBCrypto가 제시한 월간 유입액과 CoinHub의 30일 공급 증가액은 기준 시점과 산출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두 수치를 합산하거나 같은 흐름으로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체인별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에서 이더리움(ETH)과 트론(TRX)의 격차가 핵심으로 나타났다. 9월 24일 기준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1473억달러(약 200조1807억원), 트론은 939억7000만달러(약 127조7052억원)였다. 두 네트워크가 전체 공급량의 78.3%를 차지했다.
최근 증가 속도는 트론이 앞섰다. 트론의 최근 30일 공급 증가액은 11억달러(약 1조4949억원)로 이더리움의 1억7000만달러(약 2310억원)를 웃돌았다. 공급량은 특정 시점에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토큰 규모를 뜻하며, 실제 결제나 거래 빈도까지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트론 DAO는 9월 24일 누적 거래량이 30조달러(약 4경770조원)를 넘었고, 네트워크에서 유통 중인 테더(USDT)가 940억달러(약 127조7460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토큰터미널 데이터를 인용한 AMBCrypto는 트론의 2026년 누적 USDT 전송액을 약 6조달러(약 8154조원), 월간 전송액을 약 250억달러(약 33조9750억원)로 제시했다.
다만 거래량과 전송액은 반복 거래를 포함할 수 있어 신규 자금 규모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다. 유통 중인 USDT 역시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토큰 잔액을 나타낼 뿐, 모두 실제 결제에 사용됐다는 뜻은 아니다.
기관 결제 인프라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코인베이스($COIN)는 9월 28일 씨티와의 협력을 확대해 씨티 기관 고객이 Spring by Citi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인프라가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자동 전환하고, 씨티가 은행으로서 자금을 정산하는 구조다.
같은 날 Volante Technologies는 서클과 협력해 금융기관이 기존 결제 인프라에서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상환, 지갑 등록, 자금 조달, 지갑 간 결제를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Volante Technologies는 자사 고객에 세계 5대 글로벌 기업은행 중 4곳과 미국 10대 은행 중 7곳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두 협력 사례는 기관이 별도 디지털자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기보다 기존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연결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거래 규모와 수익성,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SNS 게시물은 트론의 90일간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액 48억달러와 USDT 유통량 940억달러를 결제망 경쟁력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해당 수치만으로 신규 자금의 순유입이나 TRX 가격 상승을 판단할 수는 없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급량보다 거래소와 결제망으로 실제 이동한 자금의 규모가 중요하다. 앞서 본지는 스테이블코인 순유출이 멈추고 유동성 흐름이 균형으로 이동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수치도 같은 기준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결국 4분기 유동성을 판단하려면 공급량 증가와 함께 실제 거래·결제·DeFi 활동 전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관 결제 인프라 확대는 확인된 변화지만, AMBCrypto가 제시한 40억달러 유입의 세부 산출 근거와 시장 전체의 순유입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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