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3000달러선을 지킨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5억1100만달러(약 6944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청산액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29일 8만2563달러까지 내렸다가 8만4381달러까지 반등했다. 일일 낙폭은 1.14%로 집계됐다. 이더리움(ETH)은 2676달러로 0.11% 올랐고, 솔라나(SOL)와 리플(XRP)은 각각 2.95%, 1.71% 하락했다.
블록템포가 전한 시장 자료에 따르면 전체 청산액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은 4억800만달러(약 5545억원), 숏 포지션 청산액은 1억300만달러(약 1400억원)였다. 롱 포지션 청산 비중은 전체의 약 80%에 달했다.
강제 청산을 당한 거래자는 약 1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최대 단일 청산은 바이낸스의 ETH/USDT 선물 계약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1182만달러(약 161억원)였다.
청산은 증거금이 부족해 거래소가 레버리지 포지션을 자동으로 종료하는 절차다.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투자자가 맡긴 증거금보다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소가 계약을 정리한다.
시장 심리는 전날보다 낮아졌다. Alternative.me 공포·탐욕 지수는 73으로 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수 분류상 '탐욕' 구간을 유지했다. 직전의 '극단적 탐욕'에서 한 단계 후퇴한 수치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시장 모멘텀과 거래량, 비트코인 지배력 등을 반영해 0~100으로 산출된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하거나 거래량이 늘어도 변동성이 커지면 지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8일 S&P500은 0.77% 하락한 7683.69에 마감했고, 나스닥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92%, 0.67% 내렸다. 변동성지수(VIX)는 14.87에서 16.07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기술 지표는 가격 방어와 상승 탄력 둔화를 함께 나타냈다. 28일 일봉 종가 8만3500달러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60.9로 강세 영역에 머물렀다.
종가는 20일·50일·20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8만707달러, 7만6501달러, 7만1174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이동평균선 기반 모멘텀 지표인 MACD의 히스토그램은 전날보다 줄어 상승 탄력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30일 동안 9월 21일 8만7396달러까지 올랐다. 9월 15일에는 7만4968달러까지 내렸다. 현재 가격대가 최근 고점과 저점 사이에 놓인 만큼 단기 등락 폭도 함께 커진 모습이다.
이더리움의 RSI는 63.1로 강세 영역에 있었다. 종가는 20일·50일·20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2588달러, 2404달러, 2105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반면 이더리움의 MACD는 하락 배열을 나타냈고 히스토그램은 확대됐다. 이더리움의 30일 고점은 2807달러, 저점은 2356달러였다.
이번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약세와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나타난 가운데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했다. 앞서 8만3000달러 부근이 파생상품 청산 주문과 현물 매물대가 겹치는 구간으로 거론된 바 있다.
가격 흐름과 파생시장 데이터가 엇갈린 가운데, 29일 기준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선을 지켰고 전체 포지션 청산액은 5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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