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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디지털자산 인프라 예산 배정·예정…운영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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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탁시설의 지갑 관리 장비 / TokenPost.ai

금융기관의 88%가 2026년 디지털자산 인프라에 예산을 배정했거나 배정할 예정이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 도달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2026년 4월 공개한 ‘The Financial Grid’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는 밸류 익스체인지가 금융기관과 기업 의사결정자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2026년 1월 북미·유럽·중남미·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뤄졌다. 투자 규모를 산정한 금융기관 중 53%는 연간 100만달러(약 13억5600만원) 이상을 디지털자산 프로젝트에 투입한다고 답했다.

예산 편성과 실제 운영 사이의 격차는 세부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금융기관 가운데 디지털자산 기능을 사용자 서비스로 운영 중인 비율은 19%, 자체 발행 인프라를 운영 중인 비율은 14%였다.

금융기관이 검토한 주요 활용 분야는 국경 간 결제, 실시간 지급, 24시간 결제였다. 파이어블록스는 결제·정산·수탁·토큰화를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주요 영역으로 제시했다.

비은행권 경쟁을 디지털자산 투자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43%였다. 이는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을 거래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결제와 자산관리 업무를 연결하는 인프라로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입을 막는 요인으로는 자금보다 내부 역량 문제가 먼저 지목됐다. 금융기관 응답자의 42%는 전문 인력 부족을 주요 장애물로 꼽았고, 운영모델 준비도와 내부 거버넌스, 기존 핵심 시스템과의 통합도 제약 요인으로 제시됐다.

수탁과 지갑 관리 체계도 완성 단계와 거리가 있었다. 금융기관 중 수탁·지갑 거버넌스 인프라가 완전히 운영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15%였다.

54%는 수탁·지갑 거버넌스 인프라가 일부 준비됐거나 구축 중이라고 답했고, 23%는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예산이 배정돼도 실제 서비스를 가동하려면 자산 보관과 권한 관리 체계를 별도로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규제 환경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금융기관 응답자의 96%는 2026년 디지털자산 채택에 영향을 미칠 규제 환경을 ‘우호적’ 또는 ‘매우 우호적’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 부문의 투자 계획을 다룬 보도에서 제시된 ‘기업의 81%가 2026년 디지털자산 인프라 예산을 배정했다’는 수치는 파이어블록스 공개 보고서에서 기업 표본과 함께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보고서에서 확인되는 88%는 기업만이 아니라 금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치다.

기업의 토큰화 금융상품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11%가 이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세부 수치도 공개 보고서 본문에서 기업 표본 기준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금융기관 전체 수치와 기업 부문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 결과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투자가 예산 편성 단계에서 실제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지만, 운영 전환에는 별도의 장벽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 인력 확보와 핵심 시스템 통합, 수탁·지갑 거버넌스 구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앞서 본지는 은행권의 디지털자산 투자가 예산 단계에서는 확산됐지만 실제 운영 단계 전환은 16%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 역시 같은 수치를 통해 디지털자산 사업의 핵심 과제가 예산 확보 이후의 운영 설계에 있음을 확인했다.

파이어블록스 조사에서 금융기관의 88%는 2026년 예산을 배정했거나 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운영 단계 비율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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