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70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현물 ETF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과 XRP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격 상승과 ETF 자금 흐름이 하루 단위로 엇갈렸다.
미국 현지시간 17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약 3924만달러(약 542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더리움 ETF의 순유출은 3거래일 연속으로, 전날에는 약 2억2400만달러(약 3093억원), 이틀 전에는 약 1억4100만달러(약 1947억원)가 빠져나갔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기간 약 2% 올라 247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XRP ETF에서는 약 500만달러(약 69억원)가 순유출됐으며, 전날 소폭의 순유입 뒤 다시 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1억5900만달러(약 2196억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7만7216달러로 1% 넘게 올랐고, 이더리움과 XRP도 각각 약 2% 상승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했다. 솔라나(SOL)는 약 5% 올라 105달러에 근접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약 4% 상승해 75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자산은 지캐시였다. 지캐시는 약 10% 올라 148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내 유일한 지캐시 현물 ETF에는 약 4700만달러(약 649억원)가 유입됐다.
지캐시 ETF는 2026년 8월 25일 NYSE Arca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자료에는 이 상품이 ZEC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으로 소개됐으며, 9월 8일 운용자산이 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적혔다.
SEC 제출자료는 지캐시 ETF의 출시 이후 월간 누적 유입액이 2억3000만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상품의 운용자산과 누적 유입 규모를 각각 다른 기준일로 제시하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연방준비제도 FOMC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물 ETF의 순유입과 순유출은 해당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과 빠져나간 자금의 차이를 뜻한다. ETF 자금 흐름은 기초자산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하루 단위로는 서로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집계에서도 가격과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이더리움과 XRP 가격은 올랐지만 관련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과 ETF 순유입이 함께 나타났다.
최근 30일 기준으로는 이더리움 ETF가 15억달러 이상, 비트코인 ETF가 약 25억달러의 누적 순유입을 유지했다. 비트코인 ETF의 단기 유출과 누적 흐름이 엇갈린 사례처럼 하루 수치와 일정 기간의 누적 수급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현물 ETF는 투자자가 증권 계좌를 통해 기초자산 가격 흐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에 따라 상품별 유입·유출은 특정 자산에 대한 단기 수요 변화를 보여주지만, 하루 수치만으로 중장기 투자심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하루치 유출만으로 이더리움과 XRP에 대한 투자심리가 구조적으로 약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음 거래일에는 이더리움·XRP ETF의 유출 지속 여부와 비트코인·지캐시 ETF의 유입 규모가 함께 집계될 예정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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