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펀드가 지난주 6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XRP 기반 상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품의 유출을 상쇄하며 시장 회복의 중심에 섰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이 코인셰어스(CoinShare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로셰어즈(ProShares), 21셰어스(21Shares)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지난주 총 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되나, 여전히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XRP 기반 투자 상품이 377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펀드에서 600만 달러, 이더리움 펀드에서 267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일주일 중반 미국의 강한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1억4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이코(Kaiko)는 XRP의 유입 배경으로 유동성 우위와 미국 내 레버리지 투자 상품 출시 등을 들며, 향후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XRP 관련 펀드의 연초 누적 유입액은 2억1400만 달러로, 이더리움 펀드를 불과 100만 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지역별로는 스위스가 4370만 달러 순유입으로 가장 높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으며, 독일과 캐나다가 각각 2230만 달러, 94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 기반 펀드는 71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비트코인도 5.7% 상승해 8만8411달러를 기록하며 금과 함께 전통 자산과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시덱스(Hashdex)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제리 오셰아(Gerry O'Shea)는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독립된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리스크 회피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