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디지털 자산 펀드에서 2억4000만 달러가 순유출되었으며, 대부분이 미국 비트코인 펀드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은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해 장기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기대는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이 전한 코인셰어스(CoinShare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글로벌 암호화폐 펀드에서 총 2억400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특히 비트코인(BTC) 관련 상품에서만 2억7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올해 누적 유입액은 13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번 유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에 따른 글로벌 자산시장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산운용 총액은 여전히 1326억 달러로, 전주 대비 0.8% 상승해 안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글로벌 주식 시장이 같은 기간 동안 8.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디지털 자산 시장은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2억1000만 달러, 177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캐나다와 브라질은 각각 480만 달러, 14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바이 더 딥' 전략이 일부 지역에서는 유효했음을 보여줬다.
알트코인 펀드의 흐름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이더리움(ETH)에서는 3770만 달러가 유출됐고, 솔라나(SOL)와 수이(SUI)에서도 각각 180만 달러, 47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톤코인(Toncoin)은 110만 달러의 소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시장 전반이 조정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관련 주식은 2주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코인셰어스는 블록체인 기업 주식에 총 800만 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으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레드스톤(RedStone) 공동 창업자 마르신 카즈미에르착은 '이번 하락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암호화폐 인프라와 실물 기반 활용은 과거보다 훨씬 견고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