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약 3만 개 비트코인(BTC)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탈하며 총 25억 달러 규모의 물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이번 유출은 3월 24일 이후 빠르게 진행됐으며, 이 중 일부는 1억600만 달러 상당이 개인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BTC를 거래소에서 빼내는 전형적인 움직임으로, 시장의 매도 압력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비트코인 유출은 기관 매수세와 동시에 발생해 공급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지난주에만 6911 BTC(약 5억8400만 달러)를 추가 매입했으며, 총 보유량을 50만6137 BTC로 늘렸다. 여기에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1260만 달러, 미국의 쿨러테크놀로지(KULR Technology)가 53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매입하며, 상장사 중심의 축적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스탑(GameStop)도 13억 달러 규모의 BTC 투자 계획을 승인하며 이 흐름에 가세했다.
시장 분석가 테드필로우즈(Ted Pillows)는 현재 BTC가 와이코프(Wyckoff) 재축적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8만5000달러 하락은 '약한 손 털기'를 위한 조정 과정이라며, 9만2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재축적 구간은 통상적으로 기관이나 '스마트 머니'가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이어가는 시기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2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며 최근 24시간 동안 1.2%, 지난 7일간 6.1% 하락했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주간 낙폭 7.6%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그러나 12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16.5% 상승하며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 감소와 기관 매입의 상승 모멘텀 속에서, 가격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