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거래의 주요 기록이 비공개 블록체인보다 공개 블록체인에 더 많이 남을 수 있다는 리플 경영진의 견해가 나왔다. 다만 이번 발언은 XRP 가격이나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발표는 아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Ripple) 사장은 30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세션에서 캐럴라인 팸(Caroline D. Pham) 당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대행과 토큰화의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토큰화 거래량의 대부분이 비공개 블록체인과 공개 블록체인 중 어디에 기록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롱 사장은 “public”이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공개된 세션 영상과 X 게시물을 바탕으로 U.Today가 보도했으며, 리플이나 KBW가 별도 공식 녹취록을 공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공개 블록체인에 기관 기능 결합
이번 논의의 초점은 XRP 자체보다 XRP 레저(XRPL)의 기관용 기능 확장에 있다. 롱 사장은 공개 블록체인에 비공개 블록체인의 일부 기능을 결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XRPL의 Confidential Transfers는 다목적 토큰(MPT)의 잔액과 전송 금액을 암호화해 공개 장부에서 숨기는 기능이다. 같은 토큰에서 공개 잔액과 비공개 잔액을 함께 운용할 수 있으며, 발행자와 감사자는 공급량과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ermission Delegation은 계정 소유자가 다른 계정에 특정 거래 권한을 위임하는 기능이다. 운영 업무에 쓰는 키와 자산을 통제하는 마스터 키를 분리할 수 있고, 위임된 권한은 제한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다만 위임 가능한 권한은 프로토콜 규칙에 따라 제한된다. 위임 계정 수와 권한 종류에도 한도가 있어 계정별로 모든 권한을 자유롭게 넘길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기능들은 공개 블록체인의 거래 투명성에 기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와 권한 통제를 더하려는 시도다. 토큰화 자산을 공개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려면 거래 기록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개별 잔액과 거래 규모를 모두 공개하기 어려운 기관의 요구도 충족해야 한다.
토큰화 금융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은 펀드 소유권 기록과 거래 장부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형 수탁은행이 펀드 소유권 기록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온 것도 같은 흐름에 해당한다.
공개 블록체인은 참여자가 거래 기록을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관 거래의 세부 정보가 모두 노출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비공개 블록체인은 접근 권한을 제한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참여자와 거래 검증 구조가 제한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XRPL의 관련 기능은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하려는 구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만으로 XRPL이 특정 토큰화 자산의 표준 네트워크로 채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플은 이번 세션에서 특정 토큰화 자산의 발행이나 XRPL 사용 계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XRP의 가격 영향이나 추가 수요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
◇ 활성화 일정은 조건부
U.Today는 Permission Delegation과 Batch 기능의 활성화 시점으로 각각 10월 8일과 10월 9일을 거론했다. XRPL amendment는 검증자 지지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일정 기간 유지돼야 활성화되는 구조여서, 해당 날짜는 확정된 시행일이라기보다 조건부 일정으로 봐야 한다.
기능이 실제로 활성화된 뒤에는 기관이 개인정보 보호와 권한 분리 기능을 활용해 토큰화 자산을 발행하거나 결제하는 사례가 나오는지가 핵심이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XRPL의 기술적 방향과 기능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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