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국경 간 결제 상호운용성·확장(PIE) 태스크포스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BIS가 XRP 레저(XRPL) 기반 개념증명 연구를 공개했지만, 두 사안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리플은 30일 비트코인닷컴 뉴스의 질의에 현재 BIS와 파트너십이나 워킹그룹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리플이 PIE 태스크포스에서 언제 빠졌는지와 이탈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BIS는 PIE 태스크포스를 2023년부터 운영해왔다. 이 조직은 민간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요 20개국(G20)의 국경 간 결제 로드맵에 자문하는 협의체다.
논의 범위에는 결제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ISO 20022 메시징 표준, 국경 간 신속결제, 결제 사전 검증 API, 결제 과정 개선 등이 포함된다. 태스크포스 임기는 2년이며, 2025년 이후 운영 기준에는 약 40명의 민간 부문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적시됐다.
BIS는 태스크포스 참여가 특정 회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플의 과거 참여만으로 BIS가 리플의 제품이나 XRP를 공식 지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소식은 BIS가 9월 2일 공개한 작업논문 이후 수주 만에 전해지면서 주목받았다. BIS 작업논문은 공식통계 데이터의 출처와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토타입을 XRPL에서 구현했다고 밝혔다.
해당 실험에서 데이터 게시에는 3~5초, 검증에는 1~2초가 걸렸다. 다만 이 결과는 통제된 환경에서 얻은 개념증명 결과로, 상용 시스템의 운영 성능을 뜻하지 않는다.
BIS 연구진은 공식통계 원문을 블록체인에 직접 올리는 대신 데이터셋의 식별 정보와 검증 정보를 기록하는 구조를 시험했다. 이 방식은 통계 데이터가 배포된 뒤 변경됐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둔다.
논문은 XRPL을 다른 분산원장으로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전제로 삼았다. BIS는 논문에 담긴 견해가 저자들의 것이며 BIS나 회원 중앙은행의 공식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BIS의 XRP 채택이나 XRPL 운영 도입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BIS의 XRPL 공식통계 원본 검증 실험 역시 결제 인프라 도입이 아니라 데이터 검증을 위한 기술 시험으로 설명됐다.
리플과 XRPL의 관계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XRPL은 리플이 운영하는 단일 서비스가 아니라 공개 분산원장 생태계이며, 리플은 XRPL 기반 제품을 개발하고 XRP를 결제 서비스에 활용해왔다.
XRPL의 기술 안정성도 논문을 둘러싼 쟁점으로 거론됐다. XRPL은 2024년 11월 취약한 거래로 여러 노드가 충돌하면서 약 10분 동안 신규 거래 처리가 중단된 사례를 공개했다.
당시 자금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수정한 rippled 2.3.0 버전이 배포됐다. 이 사례는 XRPL을 실제 운영에 활용할 때 기술 검증과 별도의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Reddit 이용자는 BIS의 XRPL 연구를 기관권의 관심 신호로 해석했지만, 다른 이용자들은 XRPL 사용과 XRP 수요·가격 상승을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리플의 PIE 태스크포스 참여가 종료됐다는 점과 BIS가 XRPL 기반 개념증명 연구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두 사안의 연결 여부와 리플의 이탈 배경은 BIS와 리플의 추가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 판단하기 어렵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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