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경쟁 기준이 거래 처리량과 수수료에서 확정성, 검증인 운영, 검열 저항성, 프라이버시로 넓어지고 있다. 솔라나는 거래 확정 시간을 줄이고, 이더리움은 검열 저항성과 암호체계 유연성을 강화한다. 아발란체는 검증인 운영 조건을 바꿨고, 비트코인에서는 합의 규칙을 건드리지 않는 비공개 전송 연구가 공개됐다.
솔라나는 알펜글로(Alpenglow)를 통해 거래 확정 시간을 현재 약 12.8초에서 약 150밀리초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나 공식 자료는 150밀리초가 블록 생성 시간이 아니라 거래가 되돌릴 수 없게 확정되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알펜글로는 실행 환경을 바꾸지 않고 합의 방식을 개편하는 업그레이드다.
알펜글로의 1단계인 보터(Votor)는 검증인 투표를 블록에 담긴 거래 방식에서 검증인 간 직접 메시지와 집계 인증서 방식으로 바꾼다. 솔라나 공식 안내는 보터를 아가베(Agave) 4.3에 포함하고 2026년 3분기 메인넷 적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메인넷에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솔라나는 계획 단계인 헤고타(Hegotá)에서 거래 검열을 어렵게 하고 계정의 서명 방식을 유연하게 만드는 방향을 택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메인넷 적용 목표를 2027년 2분기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
헤고타에 포함될 예정인 포실(FOCIL)은 여러 검증인이 거래 포함 목록을 만들고 블록 제안자와 빌더가 이를 반영하도록 하는 구조다. 특정 블록 빌더가 유효한 거래를 선택적으로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다. 프레임 트랜잭션(Frame Transactions)은 계정이 자체 검증 로직과 서명 방식을 선택하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를 활용하면 프라이버시 보존 서명과 양자내성 서명을 네트워크 전체의 일괄 전환 전에도 개별 계정에 적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양자내성 전환을 장기 과제로 제시하면서도, 현재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전환 일정 역시 계획 목표로 제시돼 변경될 수 있다.
아발란체는 헬리콘(Helicon) 업그레이드를 한국시간 9월 23일 오전 0시 메인넷에 활성화했다. 프라이머리 네트워크 검증인의 최소 스테이킹 기간은 기존 2주에서 48시간으로 줄었고 자동 갱신 스테이킹이 도입됐다. 보상 수령에 필요한 가동률 기준은 80%에서 90%로 높아졌다.
위임자의 최소 위임 기간은 기존 2주가 유지된다. 헬리콘은 검증인의 진입과 운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보상 조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구조를 조정했다.
헬리콘은 C-Chain에 컨티뉴어스 이그제큐션(Continuous Execution)을 도입했다. 최소 가스 가격은 검증인들의 지분 가중 선호를 반영해 동적으로 정해진다.
비트코인(BTC)에서는 암호학 연구개발사 [[alloc] init] 연구진 클라라 시켈먼(Clara Shikhelman), 미하일 코마로프(Mikhail Komarov), 알렉세이 모스크빈(Aleksei Moskvin)이 ‘실드드 비트코인(Shielded Bitcoin)’ 연구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암호화된 노트, 무효화자(nullifier), 영지식증명을 이용해 송금액과 송신자·수신자 정보를 숨기는 메타프로토콜을 제안한다.
실드드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합의 규칙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순서를 정하는 역할을 맡고, 별도의 인덱서 소프트웨어가 증명을 검증해 상태를 재구성한다. 따라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공식 프라이버시 기능이 추가된 업그레이드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비트코인의 진입과 이탈을 처리하는 페그인(peg-in)·페그아웃(peg-out) 구조는 별도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다. 연구 제안의 실사용 가능성과 인덱서 운영 안정성도 후속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개편은 레이어1 경쟁의 기준이 단순한 처리량과 수수료에서 확정성, 검열 저항성, 검증인 운영, 프라이버시, 암호체계 전환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라나는 합의 완료 시간을 줄이고, 이더리움은 거래 포함과 계정 서명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며, 아발란체는 검증인 운영 조건을 조정했다.
공개 레딧에서는 알펜글로의 150밀리초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실제 메인넷 성능이 설계 목표와 같을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실드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합의 변경 없이 프라이버시를 구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과 비트코인의 입출금 방식 및 인덱서 의존성을 문제로 보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더리움의 헤고타와 솔라나의 알펜글로는 아직 목표 또는 계획 단계다. 아발란체 헬리콘은 메인넷에 적용됐고, 실드드 비트코인은 연구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각 기술의 실제 성능과 적용 범위는 후속 메인넷 운영과 검증을 거쳐 확인될 예정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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