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리조나주가 추진 중인 '전략적 디지털자산 준비금법안(SB 1373)'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17일 주 의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어 주지사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 법안은 압수된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되는 '디지털자산 전략 준비금 기금'을 설립하고, 주 재무관에게 기금의 최대 10%까지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고 있다. 기금 자산의 대출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지만,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운용해야 한다.
그러나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장애인 서비스 자금 지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법안의 최종 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SB 1373은 '아리조나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법(SB 1025)'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는 미국 각 주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가상자산 도입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법안'이 1표 차이로 부결되었으며, 이제 텍사스주와 아리조나주만이 남은 상태다.
아리조나주의 법안이 통과되면 주 정부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공식적으로 보유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주지사와의 정치적 대립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업계는 최종 투표 결과와 주지사의 판단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