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가 인공지능(AI) 공급망을 하드웨어·데이터센터·클라우드·소프트웨어 등 단계별로 나눈 14개 지수를 출시했다. AI 기업을 하나의 테마로 묶지 않고 공급망 위치에 따른 투자 노출도와 위험을 따로 측정하는 체계다.
MSCI는 2026년 8월 말 AI 밸류체인 지수를 선보였다. 관련 지수는 물리적 AI 인프라, 디지털 AI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 등 3개 계층과 10개 세부 구성요소, 전체 공급망을 포괄하는 종합 지수로 구성됐다.
물리적 AI 인프라에는 AI용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공급망이 포함된다. 디지털 AI 인프라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인프라, 모델 개발·훈련, 배포·운영으로 나뉜다.
AI 애플리케이션 계층은 물리적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같은 AI 관련 기업이라도 어떤 계층과 세부 영역에 속하는지에 따라 지수에서 측정되는 노출도와 위험이 달라진다.
MSCI는 기업의 관련 사업 매출과 기업 뉴스에 나타난 AI 관련성을 활용해 각 기업의 밸류체인 노출도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매출뿐 아니라 기업 활동과 공개 정보에 드러난 AI 연관성까지 반영해 공급망 내 위치를 분류하는 방식이다.
아브히셰크 굽타(Abhishek Gupta) MSCI 리서치·개발 부문 이사와 호세 아르멘타(Jose Armenta) MSCI 리서치·개발 부문 부사장은 8월 14일 분석 자료에서 AI 관련 기업을 3개 계층과 10개 구성요소로 구분하면 시장별·산업별 노출도를 세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강점도 계층마다 달랐다. 대만은 파운드리,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국내는 메모리 분야에서 물리적 인프라 비중이 두드러졌고, 미국은 AI 애플리케이션과 모델 관련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MSCI는 AI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고 대만·국내·미국·유럽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AI 관련 투자 대상을 완성된 애플리케이션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 등 물리적 기반까지 확장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계층별 성과 차이도 나타났다. MSCI는 2026년 6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구성요소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AI 테마에 포함된 기업이라도 공급망 위치에 따라 성과와 변동성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자산을 하나의 묶음으로 볼 때 놓치기 쉬운 영역별 차이를 지수로 나눠 측정한 셈이다.
MSCI는 하드웨어의 매출 증가율이 약 35%, 자본지출 증가율이 약 13%였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매출이 약 30% 늘어난 반면 자본지출은 약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MSCI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해당 조정이 AI 수요 자체의 약화보다는 포지션과 밸류에이션 조정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해석은 AI 공급망 전체가 아닌 계층별 지표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MSCI 지수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싱가포르거래소(SGX)는 2026년 7월 23일 MSCI와 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최대 100개의 주가지수 선물·옵션 계약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SGX는 초기에는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대상으로 약 40개 계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 발표는 MSCI 글로벌·지역·국가별 지수 파생상품 확대에 관한 내용으로, AI 밸류체인 지수의 실제 거래량이나 국내 투자자의 직접 접근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참고하는 벤치마크로 활용되며, 지수 구성 종목 변화가 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앞선 사례에서 확인됐다. 이번 AI 밸류체인 지수의 경우 각 지수의 구성종목과 산출 방법, SGX에 도입될 파생상품의 실제 거래량이 다음 확인 대상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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