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연말 미국 소매 사이트로 유입되는 AI 기반 트래픽이 전년보다 130%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 온라인 소비액은 2751억달러(약 3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어도비(Adobe)는 28일 발표한 ‘2026년 홀리데이 쇼핑 전망’에서 미국 온라인 쇼핑 기간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제시했다. 분석에는 미국 소매 사이트 방문 1조건 이상과 상품 1억개, 18개 품목군의 거래 데이터가 활용됐다.
AI 기반 유입은 연말 주요 쇼핑일에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추수감사절에는 141%, 블랙프라이데이에는 95%, 사이버먼데이에는 88% 증가할 전망이다.
어도비가 집계한 AI 유입은 생성형 AI 도구가 제시한 소매 사이트 링크를 이용자가 클릭해 방문한 경우를 뜻한다. ChatGPT 단일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시되지 않았다.
소비 규모는 사이버먼데이에 가장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온라인 소비액은 151억달러(약 20조원)로 예상됐고, 블랙프라이데이는 129억달러(약 17조원), 추수감사절은 69억달러(약 9조원)로 전망됐다.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사이버위크 소비액은 475억달러(약 63조원)로 전년보다 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이버위크는 미국 연말 쇼핑에서 주요 소비가 집중되는 5일간의 기간이다.
AI 경로를 이용한 방문자는 구매 관련 지표에서도 비AI 경로 방문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6년 8월 기준 AI 경로 방문자의 방문당 매출은 비AI 경로보다 43% 높았고, 특정 기간 장바구니 추가율도 32%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7%가 AI를 활용할 때 구매 확신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69%는 AI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 상품을 반품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AI 유입 증가는 연말 쇼핑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2026년 1분기 미국 소매 사이트의 AI 유입은 전년 동기보다 393% 늘었고, 3월에는 AI 경로 방문자의 구매 전환율이 비AI 방문자보다 42% 높았다.
같은 3월 AI 경로 방문자의 사이트 체류 시간은 비AI 방문자보다 48% 길었다. 다만 AI 유입의 절대 규모는 기존 검색·광고 채널보다 여전히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체에는 상품 정보를 AI가 읽기 쉬운 형태로 정비하는 과제가 남았다. 상품 페이지의 AI 가독성 점수는 평균 66%로 홈페이지 평균 75%보다 낮았다.
상품 설명과 가격, 재고, 배송, 반품 정보가 충분히 구조화되지 않으면 AI의 상품 추천 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상품 정보를 해석하고 비교하는 과정에 맞춰 판매 페이지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에도 생성형 AI 도구에서 미국 소매 사이트로 유입된 트래픽은 전년보다 693.4%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비교 기준이 되는 초기 트래픽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AI 유입 증가율만으로 전체 매출 기여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생성형 AI가 상품 검색과 결제를 잇는 쇼핑 유입 경로로 확장되는 흐름은 앞선 쇼핑 시즌부터 나타났다. 이번 전망은 이 흐름이 연말 대목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이어질지 수치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어도비의 130% 증가는 생성형 AI 도구 전반을 대상으로 한 전망치다. 실제 연말 결과와 ChatGPT 단일 서비스의 기여도는 쇼핑 시즌 종료 뒤 확인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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