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개인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사용자의 꿈을 계획으로 바꾸고 이메일·전화·일정 관리 등 현실의 작업까지 수행하는 ‘두 번째 두뇌’를 목표로 삼았다.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메타 AI 개발 총괄은 26일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도록 돕기 위해 뮤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뮤즈를 ‘마술램프 속 지니’에 비유하며 “이것이 당신이 평생 꿈꿔온 일이다. 함께 해보자. 방법은 이렇다”고 말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즈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말하면 된다. 뮤즈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절차를 정리하고 계획을 세운 뒤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며, 필요한 자금을 찾고 일정을 관리한다.
사용자가 계획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장애물을 해결하는 것도 뮤즈의 역할로 제시됐다.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면 AI가 실행 과정의 여러 단계를 맡는 구조다.
왕은 사람들이 꿈이 없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할 수 있고, 빵집을 열거나 앱을 만들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이런 바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바람을 “인간 잠재력의 조용한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뮤즈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을 대신 수행해 이 간극을 줄이는 AI 에이전트로 설계됐다.
기존 챗봇이 질문에 답하거나 글·이미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승인 아래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뮤즈는 이메일 전송, 여행 예약, 웹사이트 탐색, 양식 작성 등 대화 이후의 현실 작업까지 맡도록 만들어졌다.
메타는 9월 8일 미국에서 iOS·안드로이드·웹용 뮤즈를 공개했다. 뮤즈는 전용 가상머신인 ‘뮤즈 시큐어 VM’에서 작동하며 사용자가 앱을 닫은 뒤에도 작업을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가상머신은 뮤즈가 브라우저와 이용자 데이터를 분리된 작업 환경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처럼 민감한 행동을 수행할 때는 이용자 승인을 거치며, 이용자는 연결할 앱과 권한 범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뮤즈가 외부 서비스와 연결돼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권한 관리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메타는 뮤즈의 대화와 가상머신 데이터가 광고 시스템과 공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뮤즈를 향후 AI 안경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뮤즈가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왕은 뮤즈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자신들도 알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상이 자신의 욕망을 현실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낸 소수의 집요한 사람들이 주로 움직여 왔지만, 모든 사람에게 실행 능력이 주어진 세계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80억명의 실행력이 모두 켜진 세계”라고 표현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적는 것만으로 현실을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는 구상이다.
뮤즈는 현재 미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메타는 AI 안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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