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공서비스위원회(PSC)가 전력·가스·수도 유틸리티 12곳의 인공지능(AI) 사용 현황과 내부 통제 절차를 전수조사한다. 대상 기업은 AI 사용 사례와 관련 정책·절차·프로토콜을 명령 발행 후 60일 안에 제출해야 한다.
PSC는 2026년 9월 17일 사건번호 ‘26-M-0552’를 개시하고 조사 명령을 발효했다. 공식 명령에는 달력상 최종 마감일이 별도로 적히지 않았으며, PSC 공식 명령에 제출 기한만 명시됐다.
조사 대상에는 센트럴 허드슨, 콘에디슨, 리버티 유틸리티, 뉴욕주전력·가스회사, 내셔널그리드 계열사, 내셔널퓨얼가스, 오렌지앤드록랜드, 로체스터가스·전기회사, 베올리아 워터 뉴욕 등이 포함됐다. PSEG 롱아일랜드는 같은 자료를 제출하도록 권고받았지만 명령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 기업은 각자 사용하는 AI 시스템의 기능과 목적을 설명한 목록과 AI 관련 정책·절차·프로토콜을 제출해야 한다. 자료에는 인간 감독 수준, 사전 배포 테스트, 검증 방식, 인간의 개입·중단 권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행도 포함돼야 한다.
PSC가 제시한 AI에는 머신러닝, 대규모언어모델,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생성형 AI 등이 포함된다. 인간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예측·추천·결정을 내려 현실 또는 가상 환경에 영향을 주는 기계 기반 시스템을 뜻하며, 단순 계산이나 사전 규칙에 따른 기본 자동화는 제외된다.
이번 조사는 AI 사용을 금지하거나 특정 공급업체를 제한하는 조치가 아니다. PSC는 유틸리티 운영에서 AI가 실제로 어디에 사용되는지 파악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제 체계가 작동하는지 살필 계획이다.
뉴욕 유틸리티는 시설 검사, 정전 예측, 고객 서비스, 전력 사용량 분석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내셔널그리드는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계통연계 용량을 파악하는 ‘GridCARE’를 사용하고 있으며, 뉴욕전력청은 드론 촬영 자료를 분석해 전력망 주변 식생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PSC는 업계 전체의 AI 활용 사례 목록이 없어 실제 사용 범위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유틸리티 업무에서 인간의 입력과 판단이 AI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AI 공급업체에 대한 운영상 의존성이 새로운 위험 범주가 될 수 있다고 봤다.
PSC가 점검 대상으로 제시한 위험은 AI 환각, 알고리즘 편향, 투명성 부족, 개인정보 문제, 잘못된 설정, 오작동, 사이버공격, 시스템의 기능적 취약성 등이다. 전력·가스·수도 서비스에 AI가 활용되는 만큼 오류나 장애가 운영 안전성과 공급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로리 크리스천(Rory M. Christian) 뉴욕 PSC 의장은 “AI는 비용 효율과 운영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지만, 적절히 평가하고 대응해야 할 심각한 위험도 제기한다”고 말했다. PSC는 AI 활용의 효율성과 핵심 인프라에 대한 규제 감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공공서비스부 발표
콘에디슨은 고객 서비스, 장비 이상 조기 식별, 검사와 지도 기능 개선에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술 발전에 따라 추가 활용 기회를 계속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외부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했다.
이번 제출 자료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AI 거버넌스 체계와 비교해 검토될 예정이다. AI 거버넌스는 AI의 개발·배포·운영 과정에서 책임, 투명성, 검증, 인간 감독을 관리하는 체계를 뜻한다.
조사 결과는 유틸리티별 AI 사용 범위와 통제 수준을 비교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PSC의 이번 명령에는 새로운 AI 사용 금지, 사전 승인제, 특정 공급업체 제한이나 추가 규제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전력·가스·수도 인프라의 AI 운영과 통제에 관한 조사로, 가상자산·블록체인·반도체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관련 산업이나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판단할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PSC는 각 유틸리티가 제출할 AI 사용 사례와 통제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자료 제출 이후 어떤 활용 유형과 관리 공백이 공통적으로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하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