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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5% AI 데이터센터 반대…전기·물 사용 우려

전력 설비와 냉각 배관이 보이는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TokenPost.ai (mono)

미국인의 65%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응답은 11%에 그쳤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UMass Amherst)는 9월 14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모두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층의 반대 비율도 52%로 찬성 18%를 크게 웃돌았다.

반대 이유는 AI 기술 자체보다 지역사회가 부담할 비용에 집중됐다. 응답자들은 물과 전력 사용량, 환경 훼손, 소음, 토지 이용, 교통량 증가, 공공요금 상승 등을 문제로 꼽았다. 환경·천연자원 고갈을 이유로 든 응답은 28%, 지역 전기요금과 경제적 부담을 지적한 응답은 10%였다.

갤럽의 3월 2~18일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1%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 갤럽의 4월 웹 조사에서는 반대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자원 사용을 우려했고, 물과 전력 사용을 각각 18%가 언급했다. 환경오염을 문제로 든 응답은 16%였다.

반면 찬성 응답자들은 일자리와 세수 확대를 주요 편익으로 제시했다. 조사 결과만으로는 데이터센터가 지역별로 창출하는 고용과 세수 규모가 같다고 보기 어렵지만, 건설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경제적 효과를 근거로 들고 있다.

AP통신·NORC와 시카고대학교 에너지정책연구소가 7월 7~2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3%가 AI의 환경 영향을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수자원, 정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함께 확인됐지만, 기술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도 절반가량 있었다.

전력 수요 확대는 지역 반발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부와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는 2025년 보고서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30년 649TWh에 이를 수 있으며, 전체 전력 사용량의 11.8%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시나리오별 범위는 9.5~15.3%다.

TWh는 전력 사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의 절대 규모를 보여준다. 다만 보고서 수치는 확정치가 아니라 여러 조건을 반영한 추정 범위다.

전력망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쟁점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전력 시스템 비용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다른 소비자에게 비용이 부당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요금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역 반대 여론과 별개로 AI 인프라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은 2025년 7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연방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관련 금융 지원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를 경제 성장과 국가안보, 기술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기반시설로 규정했다.

정책 방향과 지역 여론 사이의 간극은 데이터센터 사업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연방정부는 건설 속도와 AI 경쟁력을 중시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전기요금·수자원·소음 등 생활 비용과 편익의 배분을 먼저 따지고 있다.

브랜던 스미스(Brandon Smith)는 Alt-Market 글에서 데이터센터의 영구 일자리가 시설별로 약 100~200개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해당 글에서 제시된 주장으로, 다른 공식 통계와 함께 확인된 수치는 아니다.

갤럽과 AP통신·NORC 조사에서 일자리·세수 확대와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도 나온 만큼, 데이터센터의 지역경제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편익의 규모와 전력·수자원 비용의 부담 주체는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투자와 비용 배분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본지의 앞선 보도처럼 이번 논쟁도 건설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장처럼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의 비용 배분 문제를 살필 때 참고할 사안이다.

최근 조사에서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비율은 조사 시점과 문항에 따라 차이를 보였지만, 민주·공화 양당 지지층에서 반대가 우세하다는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논쟁은 기술 수용성보다 전기·수자원 비용과 지역 편익의 배분 문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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