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수요 폭증에… 펭귄 솔루션, 실적·주가 '쾌속 질주'

인공지능 인프라 전문 기업 펭귄 솔루션(Penguin Solutions)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펭귄 솔루션은 2025 회계연도 2분기 연환산 주당순이익(EPS) 0.52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였던 0.3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매출도 3억6,550만 달러(약 5260억 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해 시장 예측치인 3억4,440만 달러(약 4,960억 원)를 상회했다. 특히 순이익은 810만 달러(약 116억 6,000만 원)를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의 1,360만 달러(약 196억 원) 적자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과거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mart Global Holdings)에서 사명을 바꾼 펭귄 솔루션은 고성능 컴퓨팅(HPC)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포춘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AI 중심 전환을 선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AI 인프라와 메모리, LED 등으로 재구성했다.

회사 측은 AI 워크로드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 비종속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ICE ClusterWare를 통해 고객들의 컴퓨팅 환경 최적화를 자동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장성, 효율성, 비용 절감을 동시에 요구하는 대형 고객들이 이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최적 상태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마크 애덤스(Mark Adams) CEO는 "우리는 고객의 AI 복잡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덕분에 고성능, 고가용성 인프라 솔루션 분야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문별로는 AI 인프라를 포함한 첨단 컴퓨팅 유닛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기록했으며, 고성능 메모리 사업부인 인티그레이티드 메모리 부문 매출도 26% 늘어난 1억500만 달러(약 1,510억 원)에 달했다. 반면 LED 사업은 6,010만 달러(약 865억 원)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는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반영해 2025 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15% ±5%' 대신, 이번 실적 발표에선 '17% ±3%'로 수정했다. 예상 성장률에 도달할 경우, 연간 매출은 14억 달러(약 2조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3억6,000만 달러(약 1조9,500억 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투자자들은 이런 실적과 전망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펭귄 솔루션 주가는 정규 거래 시간에서 4% 상승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4% 추가 상승했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주가가 아직 6% 가량 하락한 상태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펭귄 솔루션은 이러한 흐름을 인프라 관점에서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관련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재, 이 회사가 향후 더 큰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