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10억 달러(1조1300억원)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체아 포페스쿠(Mircea Popescu)가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2021년 6월 28일(현지) 마켓워치를 비롯한 투자 전문매체는 포페스쿠가 코스트리카의 플라야 헤르모사 해변에서 오전 8시30분쯤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포페스쿠는 2011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2012년에는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 ‘MPEx’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 1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구적인 암호화폐 투자자로 알려진 포페스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자신의 비트코인 계좌 비밀번호를 남겼을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특성상 계좌 비밀번호를 모를 경우 누구도 그 재산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포페스쿠가 암호를 남겼더라도 1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누구에게 갈 것인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보유자 죽음으로 갈 곳 잃어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자가 돌연사하거나 지갑키를 분실하면서 공중에 붕 떠버린 비트코인은 과연 얼마나 될까?
보유자의 돌연사나 사고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비트코인은 약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 400만 개에 달한다고 영국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커버의 추산하고 있다.
2019년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한 제럴드 코튼도 돌연사했다. 당시 그의 부인은 비트코인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죽은 남편만 알고 있어 비트코인 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튼은 사망 당시 약 1억3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영국에서는 제임스 하웰스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집을 청소하던 중 7500개의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노트북 하드드라이브를 버린 사건도 있었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약 2억 5500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쓰레기더미와 함께 사라진 것이다.
보유자가 돌연사하거나 비밀번호를 몰라 비트코인이 무용지물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소유자가 사망 할 경우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암호화폐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면 이에 근거해 자산을 이전해 주는 서비스도 존재한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유언장과 함께 소유자의 사망 증명서를 제출하면 디지털 지갑에 저장된 암호화폐의 자산을 이전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예견해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는 투자자들이 극히 드물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주인을 잃고 손실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