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4년간의 오입금 복구 요청 2만 2033건 중 1494건(7%)을 차지하는 복구 지원 불가한 대표적인 유형 3가지를 설명했다. 오입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업비트는 복구 지원 가능한 유형을 점차 확대했지만 기술 및 보안의 문제로 7%는 복구 지원이 불가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타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713건, 47.7%)한 유형이다.
디지털 자산은 코인과 토큰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코인은 대부분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이나 플랫폼)를 갖는다. 토큰은 다른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생성된다. 때문에 해당 네트워크에 종속되는 성질이 있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들은 일반 주소와는 다른 유형의 주소(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컨트랙트 주소는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아 오입금 복구 지원이 어렵다.
오입금 복구를 위해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해당 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함께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컨트랙트 주소 오입금 복구 지원은 보안 위험이 따르므로 정책상 진행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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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725건, 48.9%) 유형이다. 블록체인 세상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주소가 존재할 수 있다. 출금 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블록체인 주소가 동일해도 출금하는 디지털 자산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입금 받는 디지털 자산 주소의 네트워크가 다른 경우 오입금이 발생한다.
업비트에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의 오입금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 절차가 필요하고, 주소가 동일한 디지털 자산 상호간에 특별한 규약이 없는 경우에는 오입금 복구를 위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마지막은 '비트고(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56건, 3.7%) 건이다. 업비트는 출범 초기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BitGo와 제휴해 멀티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으나,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한 오입금이 발생할 경우에는 BitGo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BitGo가 복구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복구 지원이 불가하다.
업비트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오입금 유형에 대한 복구 역량을 구축해 실수로 발생한 오입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돕고자 노력한다"며 "기술적 어려움이나, 보안상의 위험 등의 이유로 복구가 불가할 수 있으므로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