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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네이멍구 자치구 "암호화폐 채굴 전면 금지"…에너지 절감 목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네이멍구 자치구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 프로젝트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암호화폐 채굴과 전기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암호화폐 채굴은 거래내역을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고 대가로 암호화폐를 얻는 행위를 말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고난도의 수학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채굴기'로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의 도움을 받습니다. 고난도의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려면 일반적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장착된 그래픽카드를 여러 대 연결해 채굴기를 구성합니다.
채굴기는 작동하면서 많은 전기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동시에 엄청난 열기를 뿜어냅니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24시간 가동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반대로 보면 겨울에는 난방비는 절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와 미국의 일부 채굴자들은 겨울철에 집안 난방을 위해 채굴기를 히터로 사용했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채굴 활동의 전력 소모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과거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2018년 미국 하와이대 기후학자들은 비트코인을 '전기에 굶주린(power-hungry) 암호화폐'로 비유했는데요. 그들은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만 전 세계적으로 6900만 톤에 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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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크리지 과학교육연구소 연구진은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에너지가 금을 비롯한 광물을 채굴하는 데 드는 에너지보다 2배 이상 많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CO2 배출로 2033년까지 전 세계 기온이 2도가량 올라갈 수 있다"면서 이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채굴장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기료가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네이멍구 자치구가 위치한 중국의 서북방 변방 지역은 기후도 서늘하고 전기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채굴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최적의 조건을 갖춘 네이멍구 자치구에 채굴자들이 몰리자 중국 정부는 국가 에너지 절약 정책을 내세워 채굴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암호화폐 채굴이 국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중국 당국은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2020년 유엔 총회에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발표하고, 중국은 에너지 사용 절감 과 신에너지 기술 육성을 국가 차원의 의제로 격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명목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통제가 어려운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채굴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와 연관됐기 때문에 금지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 정부가 채굴업마저 금지하면서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계획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채굴업을 통해 얻는 지역경제 발전보다 민간 암호화폐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더 컸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암호화폐와 채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수록 환경 파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암호화폐 채굴도 좋지만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