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승객들의 개인정보와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항공·여행업계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및 비접촉식 솔루션 도입에 나서고 있다.
2021년 2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는 오는 3월 11일부터 항공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메드에어(MedAire)와 보안지원 제공업체 인터내셔날SOS가 개발한 'ICC AOKpass'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다.
ICC AOKpass는 사용자가 즉각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인증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세계 어디서나 배치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을 사용한다. 특정 국가의 방역수칙을 적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관련 규정 준수 상태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ICC AOKpass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즈니스 등을 위한 해외여행을 재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검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랑스는 4주간 휴양지 푸앵트아피트르(Pointe-à-Pitre) - 포르드프랑스(Fort-de-France) 노선에 ICC AOKpass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험 결과는 모든 협력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캐서린 빌라(Catherine Villar) 에어프랑스 고객경험(CX) 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변화가 장기적인 여정을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 코로나19 '직격탄'…매출 95% 감소
에어프랑스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95% 감소했으며 하루에 1천500만 유로(약 203억 원)꼴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0년 7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에어프랑스는 오는 2022년 말까지 본사 직원 4만 1천명 중 6560명을 감원한다. 자회사인 저가 항공사 '호프(Hop!)' 직원도 2420명 중 102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18일 프랑스·네덜란드 합작 항공사 에어프랑스-KLM은 코로나19 여파로 71억 유로(약 9조5,0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전 세계적인 여행 제한 조치로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도 "2∼3분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상황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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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코로나 극복 돕는다…인증서부터 여권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행을 안전하게 재개할 수 있는 기술 방안으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 관광 등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해 각국 정부, 국제 기구, IT 기업들은 앞다퉈 백신여권을 개발하고 있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여부 등 개인 면역 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증빙이다. 2주 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생략하고, 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백신여권을 개발하는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은 디지털 기록에 대한 신뢰성, 프라이버시 침해 등 관련 우려를 덜어내고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위변조 없이 다자간 정보 공유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개인에게 특정 정보를 제공·취하할 수 있는 통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검사·백신 접종 상태를 나타내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여권 ‘트래블패스(Travel Pass)’를 선보인다.
이스라엘은 2차 접종까지 마친 국민이 일주일 후부터 모든 격리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녹색여권'을 발급한다. 싱가포르, 아이슬란드, 필리핀 등이 백신여권 발급을 준비 중이며, 영국, 유럽연합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