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가 세계 시장에 미치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일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며 지난 며칠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BTC'차이나가 9월 30일을 끝으로 가상화폐 거래 업무를 중단을 발표한데 이어, 15일 나머지 두 거래소 '훠비'와 'OK코인' 역시 10월을 끝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중단 배경으로 지난 4일 발표한 중국 인민은행의 ICO(Initial Coin Offering)전면 금지조치가 언급됐다.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를 돈세탁과 피라미드식 불법자금 모집, 자본유출 수단으로 지목하며 다음달 개최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규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15일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3천 달러 선마저 무너져 2,958달러(약 334만원)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195달러(약 22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가상화폐들 역시 20 ~ 30%의 폭으로 큰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국발 악재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되고, 더이상 중국이 가상화폐 시장에 내놓을 악재가 없을거란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9일 오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9% 상승하며 4천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약 9% 상승한 290달러 선을 기록하며 3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소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2,900달러(한화 약 327만원)선으로 하락했다가 다음날 3,800달러(한화 약 429만원)까지 상승했다"라며 "단기적으로 악재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30%~40% 반나절만에 급등락을 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하는 방안을 넘어 가상화폐를 매수 혹은 매도하는 모든 채널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자들이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비공개 회동에서 몇몇 업계 대표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주까지 많은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만 폐쇄하는 선에서 규제를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인간 거래나 장외 거래까지 금지하며 가상화폐를 전면 규제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19일 오전,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비트코인 3,983달러(+8.53%) ▲이더리움 287달러(+7.21%) ▲비트코인캐시 471달러(+9.05%) ▲리플 0.186달러(+3.27%) ▲라이트코인 54달러(+8.67%)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국내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비트코인 4,399,000원(+3.65%) ▲이더리움 319,500원(+1.65%) ▲비트코인캐시 529,800원(+3.94%) ▲리플 209원(+1.95%) ▲라이트코인 60,300원(+2.37%)를 기록하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