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가 현금을 대체하는 데는 3~5년이란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의 베라따이 산티프랍홉(Veerathai Santiprabhob) 총재는 “중앙은행이 현금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으며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3~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금에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로의 완벽한 전환은 화폐 시스템의 복잡성에 따라 시간이 소모되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선진국의 경우 CBDC와 관련해 큰 진전이 있었지만 향후 5년 내 개발도상국은 이러한 성공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8월, 태국 중앙은행은 CBDC 프로젝트 '인타논(Inthanon)'의 개념증명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R3 코다(Corda)'를 기반 플랫폼으로 선택했으며, CBDC 개발 목적으로 "은행 간 거래를 수월하게 하고, 태국 금융시장 인프라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태국 중앙은행 총재의 코멘트는 며칠 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금융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맞춰 암호화폐를 수용하되, 중앙통제 체계를 완비해 신뢰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CBDC 발행 목적을 크게 '금융 수용성 개선', '민간 부문이 제공할 수 없는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제공', '결제 부문의 프라이버시 강화'라고 밝혔다. 반면, CBDC 발행이 기존 핀테크 기업 및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태국 중앙은행의 CBDC 발행 프로젝트는 R3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방콕은행 퍼블릭, 크룽타이, 시암상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태국), HSBC 등 금융기관 8곳과 협업해 진행되므로 해당 산업체와의 공존을 도모할 수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