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분석업체 'ICO레이팅'이 이달 15일 발표한 연구 결과, 올해 3분기 ICO가 대체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진행된 597건의 ICO는 약 2조259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9조3,400억원을 모금한 전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일반 벤처 투자에서도 비슷한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 달,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올해 ICO 활동이 90%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ICO레이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투자 중간 수익률은 -22%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1분기 +49.32%, 2분기에는 -55.38%를 보였다.
ICO 위축에는 규제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 ICO 프로젝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CO 단속 강화로 중단 위기를 맞았다.
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ICO 토큰은 대부분 증권으로 간주하며 위원회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SEC 집행부는 ICO 사기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증권법 적용을 막기 위한 입안 추진, 적정 규제화 요구 등 산업의 규제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3분기 ICO 펀딩은 48% 감소했다. 하락 78% 이상이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 보고됐다.
ICO레이팅 보고서는 ICO 프로젝트의 57%가 1억1,200만원 미만의 자금을 모았으며, 판매 토큰 중 약 4%만이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상장률은 약 7%였다.
3분기 ICO 프로젝트 가운데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비율은 19%로, 2분기 10%에 비해 증가했다. 전체 프로젝트 중 3%는 총 7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사라졌다.
ICO레이팅에 따르면, ‘아이디어 단계’에서 ICO를 진행하는 비율은 2분기보다 18.72% 증가한 76.15%로 확인됐다. 토큰 세일 기반 플랫폼은 이더리움이 83.75%로 여전히 가장 선호됐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ICO 제도화에 돌입한 국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UAE는 ICO를 자금 조달 방안으로 인정했으며, 프랑스 정부도 ICO 관련 사업성장혁신 법안(PACTE)을 승인했다.
태국 증권당국은 이달 'ICO 포털'을 열고 ICO 기업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기업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