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 중인 프랑스가 이더리움, 리플 등 시중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이 보도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최근 내부 보고서에서 기존의 암호화폐를 통해 CBDC를 구동하는 방안 또한 분석할 계획이라며 잠재 활용 자산으로 이더리움(ETH)과 리플의 XRP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암호화폐에 도매 CBDC 단위 요소(통화 단위를 나타내는 파일, 암호화 키)를 통합하면 CBDC 단위를 해당 블록체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BDC 공식 유통 네트워크에 소속되지 않은 당사자들은 2차 블록체인을 통해 도매 CBDC 단위를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중앙은행은 CBDC 도입 관련 타당성 조사를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CBDC가 “블록체인 상의 토큰화 자산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디지털 법정화폐의 경제적 이익과 잠재 활용 사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현재 CBDC 테스트에 참가할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유럽 연합 회원국 내에 본사를 둔 기업을 대상으로 내달 15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으며, 7월 10일까지 최대 10개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중앙은행은 CBDC 테스트가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혁신 기술이 어떻게 결제시스템과 금융인프라의 효율성과 유동성을 개선하고 더 원활한 금융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빠른 기술 변화를 수용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외에도 중국, 스웨덴 등이 국영 CBDC를 개발, 실험 중이며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