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대형 해킹사고를 입고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새로운 피해보상 방안을 내놓았다.
마운트곡스는 최근 채권단 회의에서 조정된 보상 계획안을 내놓았다. 법정통화를 포함해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암호화폐 등 채권자들이 요청하는 형태로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채권자가 법정통화로 보상받기 원할 경우 고객 국적에 따라 일본 엔화, 미국 달러화, 유로화 등으로 송금된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받기 원할 경우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전달된다.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게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다른 암호화폐는 법원의 허가 하에 매각돼 법정통화로 지급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로 파생돼 에어드랍된 암호화폐 물량도 포함된다.
마운트곡스는 전 세계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그러나 2014년 2월 해킹피해로 비트코인 85만 개를 도난 당하며 사이트는 폐쇄되고, 회사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후 거래소의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 개가 발견돼 피해 규모가 다소 줄었다.
그러던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채권자들은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마운트곡스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비트코인 개수가 아닌 해킹 시점의 시세를 기준으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해왔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급등하자 채권자들은 파산절차를 통해 얻는 이익보다 회생절차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반영한 보상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기업 회생신청을 진행했다. 마운트곡스가 파산할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4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일본 도쿄지방법원의 허가 하에 비트코인 3만 6천 개와 비트코인캐시 3만 4천 개를 매각했다. 당시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을 개당 1만 달러 상당에 판매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14만 6186개와 비트코인캐시 14만 2846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들은 해킹으로 도난당한 비트코인 65만 개를 제외한 나머지 25% 상당의 물량을 보상받게 된다. 그럼에도 2014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채권자가 보상받게 될 금액은 당시 투자 원금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26일 오후 2시 30분 토큰포스트마켓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