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와 페이스북의 리브라로 인해 디지털 달러 개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AMB크립토가 보도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란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 달러를 디지털화하여 달러의 가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재임 당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크립토 대디'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전 위원장은 퇴임 직후 디지털 달러를 홍보하는 비영리 단체 '디지털달러재단(Digital Dollar Foundation)'을 설립했다.
재단은 달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로 전환하는 방안과 그에 따른 잠재 이익을 연구하며, 이를 공론화하고 관련 규제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최근 암호화폐 분석기업 메사리의 설립자 라이언 셀키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리브라'와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기존 금융구조가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기존 시스템을 혁신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미국의 법정화폐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날 상업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많은 솔루션들이 미국 법정화폐가 가진 디지털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디지털 달러를 통한 글로벌 송금 효율과 금융 접근성 개선 가능성에 무게 두고 있다.
지난 1월, 전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열린 블록체인경제포럼에서 "디지털 달러는 법정화폐의 파생상품이 아니라 미국 달러로 완전히 담보되는 정식 법정화폐"라고 밝히는 한편, 디지털 달러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민주당 하원의회가 코로나19 부양책으로 제시한 법초안 '근로자 및 가족 책임법'과 '미국의 소비자, 기관, 기업,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법'에서도 디지털 달러가 다뤄졌다. 국민에게 긴급지원금을 디지털 달러 지급하는 제안으로 최종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