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여부가 이번 주 확인될 것이라고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윌리 우(Willy Woo)가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윌리 우는 이번 한 주가 비트코인이 금융위기 속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굳힐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감으로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일반 금융시장과 분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주식시장과의 분리가 안전자산의 시작점일 수 있다면서 "한 주간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서면서 채권, 금, 주식부터 암호화폐까지 대규모 폭락을 경험했다.
미국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식 시장의 매도 압력을 약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 등은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Limit down)인 5% 가까이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급등락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제도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겸 경제학자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는 선물 시장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 허용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서킷브레이커 같은 급락 제장 장치가 없는 탓에 비트코인의 단기 낙폭은 유독 두드러졌지만, 지난 18일부터 주요 자산 가격과의 동조화가 약화되고 모습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24일 1시 35분 코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8.75% 상승한 6,4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윌리 우는 "다른 자산 손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했지만, 이러한 하방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이 성장했던 모습을 비트코인이 재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회수하고 달러화를 보유한다. 일반 투자자의 달러화 매도로 달러 표시 자산 하방 압력이 확대된다. 이후 공포심리가 꺾이면 헤징자산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는 고위험 투자를 팔고 안전자산을 구매하는 금융시장 흐름이 발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후 금이 급부상한 것처럼 올해는 금과 함께 비트코인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시장조사기업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의 차트 분석 전문가 롭 슬러이머는 비트코인이 가격을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비트코인이 2,000달러 수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