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해 더 나은 금융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런던 정경대학 기조연설에서 장 타오 IMF 부총재는 CBDC가 가진 가능성과 관련 위험 요인을 다뤘다. 연설 내용은 지난 19일 IMF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부총재는 CBDC 장점으로 결제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지리적인 문제로 현금 관리 비용이 상당히 높은 국가들이 있다. 때문에 은행 미가입자, 지방 거주자, 빈곤층은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부총재는 CBDC가 이러한 금융 포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CBDC를 통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에게도 공공 디지털 결제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CBDC가 다른 디지털 자산에 대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타오 부총재는 "자국 화폐단위를 표시하는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에서 이를 담보한다면, 규제하기 어렵고 금융 안정성과 통화 정책 실현을 방해할 수 있는 민간 발행 화폐를 제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CBDC 도입으로 인해 은행 이용자가 감소하고 은행 재정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CBDC 제공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은행 평판을 떨어뜨릴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CBDC를 제공한다면, 고객 대면, 프론트엔드 월렛 구축, 기술 선정 및 관리, 거래 감시,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문제 해결 등 더 세부적인 결제 네트워크 단계에 개입해야 하며, 해킹 및 오류로 CBDC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은행 신뢰도에도 오점을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
부총재는 대안 솔루션으로 "민간이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담보되는 화폐를 발행하고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는" 합성CBDC(sCBDC)도 언급했다.
최근 CBDC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주요 논의사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일찍이 디지털 위안화 작업에 뛰어들었으며, 미국, 일본, 유럽중앙은행 등도 잇달아 CBDC 연구에 착수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부터 CBDC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