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스팀잇(Steemit)이 트론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편입된다.
트론은 1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론재단과 스팀잇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트론재단과 스팀잇팀은 스팀잇 서비스와 스팀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들을 트론 블록체인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한 스팀잇에서 쓰이는 스팀(Steem) 토큰을 트론 기반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저스틴 선 트론 CEO는 "스팀잇을 트론 생태계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스팀잇과 함께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킹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팀은 이오스(EOS)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있는 댄 라리머(Dan Larimer)와 현재 스팀잇 회장 겸 전 CEO인 네드 스캇(Ned Scott)에 의해 공동 개발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스팀잇은 스팀 플랫폼 기반의 블로깅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와 차별화를 시도해 콘텐츠 제작자와 기여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스팀잇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으며 암호화폐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7년과 2018년 초에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함께 '고래'라고 불리는 이들의 영향력에 크게 좌우되는 내부 생태계 등의 문제가 심화되며 점차 인기가 하락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팀잇이 트론 기반으로 전환되는 이번 제휴가 단순한 파트너 협력이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트론 재단이 스팀잇에 투자했거나 인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네드 스캇 스팀잇 설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스팀잇을 저스틴 선에게 매각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스팀잇 측은 트론과의 협력이 스팀잇의 미래와 관련한 상호합의였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